"北노동자 '고향 보내달라' 단둥서도 출근 거부…영사파견에도 난항"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세관. 연합뉴스

중국 단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보내달라며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대동강TV'를 통해 "이달 중순 단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수십명이 고향으로 보내달라는 조건을 내걸고 출근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은 "소요가 발생한 즉시 북한 영사가 파견돼 수습 중이지만 난항"이라며 "노동자들이 '죽더라도 집에 가서 죽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인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북한 노동자들이 최대 7년간 장기 체류 중이고, 이들이 신체적·정신적 한계 상황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이날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으로 인해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관련 사안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 지린성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1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국방성 산하 무역회사가 파견한 노동자 약 2000명이 지난달 11~14일 허룽(和龍)시의 의료 제조·수산물 가공 공장을 점거해 폭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사안에 대해 조 위원은 "중국에 있는 북한 보위부 다수가 (현지에) 파견돼 사건을 조사하고 폭동 주동자 색출이 이뤄졌다"며 "그 결과 이달 중순 100명이 강제 북송됐다"고 주장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