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만 바라보는 한동훈 "민주당, 순도 100% 이재명당"

곽우신 2024. 2. 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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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파동 향해 연일 직격... "이재명 혼자 하는 공천, 감투 많으면 덜 창피한가"

[곽우신, 유성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그냥 '재명당'으로 이름 바꿔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 파동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무리하게 찍어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민의힘이 얻는 반사이익을 최대화하려는 모양새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9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라며 "결국 그 경쟁은 민주당 계열의 정당들을 다 포함"한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유일한 보수 정당, 우파 정당은 지금 이 국면에서 우리뿐"이라며 "우리와 그분들과의 경쟁이 이번 총선의 본질"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 실장을 편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저는 그 분도 청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다만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대표로서의 권한을 이용해서 자기의 정적인 임종석 후보를 무리하게 찍어내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건 결국 성공할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저는 국민의힘의 대표로서의 권한을 이용해서 원희룡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며 "과연 민주당과 국민의힘 누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선택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 절실하게 뛰고 있는지를 국민들께서 알아봐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위원장 왜이리 많은가... 실제로는 한 명인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 한동훈 "민주당, 순도 100% 이재명 당... '재명당'으로 바꿔야" ⓒ 유성호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작심한 듯 이날 모두발언을 이재명 대표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공천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의 공천처럼 누구 찍어내고 누구 밀어넣기 위한 공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리 '국민들께 아무리 욕먹더라도 그냥 숙청하듯이 쳐내고, 내 사람 아무나 밀어넣자' '그래도 국민들은 1~2주 지나시면 다 잊어버리고 지지층 위주로 결집할 거다' 이런 저질 계산보다 정말 이 공천 자체가 '수십 년간 공천 중에서 가장 공정하고 가장 사심없이 이루어진 거다'라는 평가 자체를 받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서는 '여론조사를 의도를 가지고 끼워 넣었다. 나는 속았다'라는 식으로 정필모 (중앙당선거관리) 위원장이 사퇴를 했잖느냐"라며 "아마 그분 겁나서 사퇴한 걸 것이다. 가만히 두면 나중에 분명히 형사책임 문제가 될 것 같으니 여기서 확실히 '나는 몰랐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어두기 위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건 정상적인 공천이 아니다. 누가 이걸 신뢰하겠느냐?"라며 "범죄적 수준의 여론 조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까지 날을 세웠다.

또한 정필모 중앙당선관위원장,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차례로 언급하며 "뭔 위원장이 이렇게 많으냐"라고 따져 물었다. "실제로는 자기 혼자 탁탁 찍어가지고, 쳐내고, 박아놓고 있으면서, 위원장은 한 명이잖느냐"라며 "지금 이재명 대표 혼자 다 하고 있는 공천에서 이렇게 위원장 감투가 많으면 좀 덜 창피한가? 덜 음험해 보이나?"라고 날을 세운 것.

"이재명, 잠재적 당권 경쟁자 숙청... 안민석은 거짓말 경쟁자"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많은 시간을 이재명 대표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공천 컷오프를 보면 자기의 당권 잠재적 경쟁자를 숙청하듯이 쳐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걸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친명계로 분류되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경기도 오산시가 전략 지역 지정 요청을 받은 데 대해서도 "안민석 의원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보시기에도 거짓말이나 거친 언행 이런 모든 면에서 자기의 진짜 경쟁자는 안민석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아닐까?"라며 "그러니까 역시 경쟁자로서 쳐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민주당의 현주소를, 민주당이 이번 공천과 선거를 통해서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 뭔지를 보여준다"라며 "나머지는 다 찍어내겠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희희덕 거리고 같이 아첨할 수 있는 사람 말고는"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순도 100%의 이재명 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신당'에서 조국이라는 이름을 넣겠다고 고집한다는 이야기를 제가 봤다. 민주당도 이제 이름 바꿔야 한다"라며 "저게 무슨 민주당인가?그냥 이재명 대표 이름 넣어서 '재명당' 이렇게 바꿔야 한다"라고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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