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효과 놀랍다…'광주-서울' K리그 개막전, 예매 시작 2분30초 만에 매진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린가드 효과'가 벌써 나타났다. 제시 린가드(FC서울)의 데뷔전이 될 수 있는 광주FC와의 2024시즌 개막전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광주는 28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3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와 서울간의 2024 '하나은행 K리그1' 개막전 입장권이 예매 시작 2분30초 만에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승격팀임에도 K리그1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광주의 지난 시즌 홈 평균 관중은 4531명이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7500여 석의 좌석을 7700석으로 증원했는데, 개막전부터 만원 관중이 예상돼 눈길을 끌었다.
개막전부터 구름 관중이 예상되는 이유엔 지난 시즌 광주가 보여준 뛰어난 성적도 포함됐지만 K리그 역대 최고의 축구스타로 불릴 만한 제시 린가드의 존재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새 시즌을 앞두고 서울 유니폼을 입은 린가드는 K리그 최고의 빅네임 영입이다. 린가드는 세계적 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프로 데뷔 이후 세계 축구의 중심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만 13년간 활동한 선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조국을 4강까지 이끈 소중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K리그 41년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 선수의 K리그 도전이기에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소식이다.
전성기를 달렸던 린가드는 2020-21시즌부터 시작된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웨스트햄으로 임대를 떠났다. 웨스트햄에서 16경기 9골을 넣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맨유에 복귀한 2021-22시즌에는 16경기 2골에 그쳤고, 이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결별했다.
이후 노팅엄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한 시즌 만에 자유계약 대상자로 풀려났고, 이후 6개월 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소화했다.
린가드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많았다.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유럽 구단들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복수의 구단들과도 협상을 벌였다. 리오넬 메시 소속팀이자 미국프로축구(MLS)의 인터 마이애미,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에티파크 등도 거론됐으나 린가드는 한동안 클럽을 찾지 못했다.
이때 FC서울도 린가드에 관심을 보인 팀 중 하나였다. 영국 현지발 소식이 먼저 전해졌다. 지난 2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 'BBC', '디 애슬레틱' 등 복수의 유력 매체들과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일제히 린가드가 FC서울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잇따른 현지 보도에 많은 국내 팬들이 반신반의 했지만 린가드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FC서울 이적이 임박했다. 린가드는 6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7일 게약서에 서명했고, 이날 공식적으로 FC서울 소속 선수가 됐다.
린가드가 FC서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프로 첫 해외 무대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며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리딩 구단 FC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전의 기량 및 감각을 되찾고 축구 선수로서 제2의 도약을 이루고자 하는 굳은 다짐으로 이번 이적을 결심한 것"이라며 "린가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팀을 향한 헌신, 성숙한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하루빨리 K리그 무대 그 중심에 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게도 큰 도전이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내 인생에서도 큰 챕터이지만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K리그에 입성한 후 린가드는 서울 선수들과 함께 윷놀이를 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개막전을 앞두고 팀의 핵심 공격수한테 주어지는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기존 등번호 10번은 지난해 12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지동원(수원FC)이 차지했다.
많은 축구 팬들이 린가드의 데뷔전이 될 수 있는 광주전을 보기 위해 빠르게 예매를 시도했고, 그 결과 예매 시작 2분30초 만에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다만 올시즌 서울을 이끄는 김기동 감독은 "아직 (린가드의)몸이 안 돼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린가드의 광주전 출격 여부에 확답을 피했다.
한편, 울산 구단에 따르면 3·1절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 개막전 역시 예매 시작 1시간 만에 2만 장이 넘는 입장권이 팔렸다.
울산은 지난해 전북과 개막전(2만8천73명)에 이어 이번에도 역대급으로 많은 관중이 몰릴 걸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지역 연예인들이 소속된 고래문화재단과 협업을 통해 개막전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악기 그룹 '루체 예술단'과 비보이 팀 '포시 크루'가 각각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공연을 펼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광주FC SNS,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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