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사령탑' 황선홍호, 3월 태국과 월드컵 예선 2연전→21일 서울 홈 경기

권동환 기자 2024. 2. 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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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태국과의 2연전 경기 시간과 장소가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3월에 개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 4차전 대한민국-태국 경기의 장소와 시간이 확정됐다"라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다. 2차 예선에서 한국은 중국,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2차 예선엔 한국을 포함해 총 36팀이 참가했고, 이들을 4개 팀씩 9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의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경기는 6라운드까지 진행되며, 각 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총 18팀이 최종 예선 진출권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권을 얻는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번째 관문인 2차 예선에서 한국은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지난해 11월 C조 1차전 싱가포르와의 홈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둔 후 중국 원정 경기에선 3-0 완승으로 2차전을 마무리 했다.

이제 한국은 3월 A매치 기간에 C조 3, 4차전을 치르는데,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상대가 태국이다. 대표팀은 먼저 한국에서 3차전을 치른 뒤 태국으로 떠나 4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KFA에 따르면, C조 3차전인 태국과의 홈경기는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원정 경기인 C조 4차전은 26일 오후 9시3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치를 예정이다.

현재 2경기 전승으로 C조 1위에 위치해 있는 한국이 태국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일찌 감치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짓고, 나머지 경기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임할 수 있다. 또 이번 3월 A매치 일정은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A매치이기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던 황 감독은 지난 2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 지휘봉을 잡았다.

황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지금은 2024 파리 올림픽 진출을 위해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3월 A매치를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 되자 KFA는 지난 27일 제3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을 통해 황 감독이 태국과의 2연전을 이끌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황선홍 감독이 3월 A매치 2연전을 이끌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 황 감독에게 겸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이 하루 고심한 뒤 26일 이를 수락하면서 확정됐다.


황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정해성 위원장은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들에게 맡기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단 2경기를 맡아줄 외국인 감독도 후보가 많이 없었다. 2차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가 3명으로 좁혀졌고, 우선순위도 정해졌다. 1순위가 황 감독이었다"라며 "25일 낮에 대표팀 임시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어제(26일) 임시감독을 수락하겠다는 답을 받았다"라고 선임 과정을 밝혔다.

이어 "강화위가 황 감독을 1순위로 뽑은 건 올림픽을 맡는 대한축구협회 소속 지도자이면서,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성과를 냈으며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는 평가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A대표팀(국가대표팀)을 맡아도 문제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했다"라며 "(3월)중동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는 황 감독을 제외한 기존 코칭스태프가 맡게 되며 황 감독의 A대표팀은 별도의 코치진으로 꾸려질 예정"이라고 대표팀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당초 KFA는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후 3월 태국전부터 정식 감독을 뽑아 지휘봉을 맡긴다는 방침이었다. 특히 K리그 현직 감독 선임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황선홍 감독도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K리그 개막을 약 3주 앞두고 시즌 준비에 한창인 국내 지도자들을 선임하는 건 팬들의 큰 반발을 일으켰고, 결국 KFA는 기존 입장을 바꾸고 황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앉혔다. 


정 위원장은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들에게 맡기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단 2경기를 맡아줄 외국인 감독도 후보가 많이 없었다. 2차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가 3명으로 좁혀졌고, 우선순위도 정해졌다. 1순위가 황 감독이었다"라며 "25일 낮에 대표팀 임시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어제(26일) 임시감독을 수락하겠다는 답을 받았다"라고 선임 과정을 밝혔다.

임시 사령탑이지만 이로써 황 감독은 생애 첫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러나 오는 4월 중순에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치러야 하는 황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국은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속해 조 2위까지 올라가는 8강 토너먼트 진출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곧바로 따내고, 4위를 하면 아프리카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상황에 따라선 한국의 세계 최초 올림픽 남자축구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지만 황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큰 고심 끝에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기로 결정했다.


KFA에 따르면 대표팀 임시 사령탑이 확정된 후 황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가 지금 위기인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심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야 된다고 생각해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라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말 최선을 다해서 대한민국 축구가 다시 제자리에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또 "(파리)올림픽 예선이 조금 촉박하기 때문에 걱정도 되고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기존의 해왔던 방식대로 코치들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우리가 4월에 예선을 치르는데 부족함이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대표팀도 잘 추스러서 태국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끔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가 많으신데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대표팀 많이 성원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약속했다.


황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 상대인 태국은 FIFA 랭킹 101위로, 한국(22위)보다 79계단 밑에 있다. 또 지금까지 72번 만나 47승13무12패를 기록하며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2연전 전승이 기대된다.

이번 맞대결로 한국은 태국과 딱 8년 만에 A매치를 갖는다. 가장 최근에 치른 태국과의 A매치는 지난 2016년 3월 태국 방콕에 위치한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진행한 친선전으로, 당시 석현준이 터트린 득점이 결승골이 돼 1-0 승리로 끝났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최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된 요르단 상대로 0-2 충격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기에 황 감독 입장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갖는다.

한편, 팬들은 황 감독이 최근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PSG)의 충돌 사건 이후 대표팀을 어떻게 단합시킬지 관심을 모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끝난 후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은 대회 도중 이강인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다퉜다는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더선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탈락하기 하루 전 팀 동료와 다퉜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이 탈구됐다. 어린 선수들 중 일부는 탁구를 즐기기 위해 밥을 빨리 먹었고, 식사 자리가 팀 결속 기회라고 생각한 주장 손흥민은 이에 불만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5일 저녁 식사 시간에 사건이 발생했다. 이강인,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어린 선수들이 따로, 일찍 식사를 마쳤다. 다른 선수들이 조금 늦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 후배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손흥민은 이를 제지하려 했다.

이강인은 이에 반발해 맞대응했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 명단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너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원 팀' 정신을 해쳤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았고, 요르단전에 선발 출전시켰다.

보도 직후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언제나 우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고 입장문을 냈다.

이어 "축구 팬들께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치기 위해 주장 손흥민한테 반발했을 뿐만 아니라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치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축구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일부 팬들은 한국 축구대표팀 핵심인 두 선수 간의 갈등이 깊어질까 우려를 표했는데 다행히 이강인이 손흥민을 찾아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사건이 일단락 됐다.

이강인은 SNS을 통해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사과하기 위해 직접 런던으로 찾아갔다고 했다. 그는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라고 되돌아봤다. 

나아가 이강인은 사건 당일 있었던 행동에 대해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반성했다. 그는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라며 다른 동료들에게도 연락을 돌렸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다시 사과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라고 용서의 뜻을 전했다. 

또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라고 팬들한테 이강인을 용서해 줄 것을 호소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핵심 선수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화해를 하자 한국 축구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두 선수는 오는 3월 A매치 일정 때 소집된다면 다시 대표팀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아시안컵 멤버들을 대거 발탁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 감독이 첫 소집 때 어떻게 팀을 다시 원팀으로 만들지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황 감독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이강인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고 대표팀 감독이자 한국 축구 대선배이기에 이강인이 한층 더 성숙해게끔 옆에서 도와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지난 '탁구 사건'으로 균열이 간 대표팀을 다시 봉합시킬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도 한국 축구 레전드 황 감독의 지도력이 태극전사들을 하나로 묶어 태국과의 2연전에서 결과와 내용 모두 잡아 한국 축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AFC 홈페이지, 대한축구협회, 이강인, 손흥민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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