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첫 삽…AI 등 첨단기술 활용 '한국의 문화' 전시
2025년 4월 시작되는 일본 오사카(大阪) 엑스포에서 선보일 한국관(한국 파빌리온)이 28일 첫 삽을 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엑스포 행사장인 오사카의 인공섬 유메시마(夢洲)에서는 한국관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이 열렸다. 한국관은 ‘위드 하트(With Hearts), 마음을 모아’라는 주제로 엑스포 국가관 중 가장 큰 규모인 3501㎡ 부지에 세워진다.
내년 4월 13일에서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개최되는 오사카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다. 총 150여 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가하며, 관람객 28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 7월 국가관 중 가장 먼저 건설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이번 엑스포 참가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관 기공식에는 이시게 히로유키 2025 일본국제박람회협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 요코야마 히데유키(橫山英幸) 오사카 시장 등 일본 측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한국관 건설 및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유정열 KOTRA(코트라)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오사카 엑스포가 열리는 2025년은 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면서 “엑스포를 계기로 양국간 무역투자 촉진 및 관광·문화 교류의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일관계를 심층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시무라 오사카부 지사도 축사에서 “일본에서 최근 케이팝(K-pop)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대단하고 우리 아이들도 팬이라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한국에 다녀왔다”면서 “이번 한국관 건설로 한·일 경제 교류가 더욱 깊어지는 것은 물론, 한국의 최신 기술과 가치관, 방향성을 세계에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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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도하는 한국 기술력 선보일 것”
KOTRA에 따르면 오사카에 지어지는 한국관은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 한국의 첨단 기술과 문화를 보여주는 총 3개 관으로 구성된다. 1관은 조명, 음향을 중심으로 세계인의 소통과 화합을 표현한다. 각국 관람객들이 파빌리온 입장에 앞서 여러 질문에 답을 하면 이 목소리가 녹음돼 어둠 속에서 빛, 음악과 함께 공간을 채운다.
2관은 내부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실내 생태 순환 시스템을 조성한 공간이다. 6개월에 걸친 전시 시간 동안 콘크리트 오브제 위에 식물이 솟아나며 인간의 기술로 자연이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3관에서는 한국의 첨단 기술을 3개의 벽면을 이용한 영상을 통해 소개한다.
이 밖에 건물 정면은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로 구성해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한국관 전시 총감독을 맡은 고주원 서울예술대 교수는 “기술은 차가운 느낌을 주지만 전시에서는 이를 회복과 순환의 이미지로 해석해 따뜻한 느낌을 살리려 한다”면서 “한국이 가진 미래를 지향하는 각종 기술을 망라하면 전세계의 미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은 UIA 건축사무소와 일본 닛키(日企)설계가 공동으로 설계하고 리버산업이 시공을 맡는다. 12월까지 건물 공사를 마친 후, 전시물 설치 등을 거쳐 내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유메시마(오사카)=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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