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법 개정 임박...한화에어로, 폴란드 18조 수출 대기 [방산인사이드]
[한국경제TV 배창학 기자]
<앵커> 방산 수출 금융지원 한도를 늘리는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내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방산 기업들은 K방산 수출, 특히 폴란드 정부와의 계약에 최대 걸림돌인 수은법 개정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요.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수출 규모가 당초 예상치 보다 훨씬 큰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단독 보도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정부와 수출 잔여 물량을 논의 중인데,
전체 규모가 1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장 추정치인 10조 원의 2배에 달합니다.
한화 핵심 관계자는 현재 잔여 물량은 K9 자주포 300여 문과 천무 다연장로켓 70대로 K9 자주포가 92억 6천만 달러, 우리 돈 12조 3,300억 원, 천무가 41억 1천만 달러로 우리 돈 5조 4,800억 원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출 물량이 큰 만큼 K9 자주포의 폴란드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생산 거점 현지화를 뜻하는 것으로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을 폴란드에서, 나머지를 경남 창원 공장에서 만드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은법 개정이 마무리되면 지지부진했던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생산 거점 현지화의 시기와 장소, 협력 업체 등이 빠른 시일 내에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의 K9이 폴란드에서 만들어지는 날이 머지않은 것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수출 비중을 50%로 높여 매출을 20% 끌어올리겠다고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밝혔습니다.
<앵커> 또 다른 폴란드 수출 기업, K2 전차를 만드는 현대로템인데요.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와 잔여 물량에 대한 수출 계약 체결을 위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잔여 물량은 K2 전차 820대로 106억 4,000만 달러 우리 돈 14조 1,700억 원 상당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비해 금액이 작지만 물량이 많습니다.
다만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아 수주고를 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기간을 줄이기 위해 물량을 쪼개 나눠서 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폴란드 수출의 전제가 되는 것이 수은법 개정인데요.
이번에는 확실히 통과될까요?
<기자> K방산의 10년 숙원이었던 수은법 개정은 상임위인 기재위의 문턱을 넘으면서 9부 능선에 올랐습니다.
내일 열리는 본회의가 마지막 관문인데 이변이 없는 한 처리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개정안은 한국수출입은행의 자본금을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늘리는 내용입니다.
통과 시 단군 이래 K방산 사상 최대 규모의 폴란드 무기 수출 계약 체결부터 이행까지의 전 과정이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수출입은행은 현행법상 특정 대상에 대한 신용 공여 한도를 자기 자본의 40%로 제한합니다.
방위산업의 경우 수출 계약 규모가 크고 기간이 길어 판매국이 구매국에 저리대출과 분할상환 등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데,
폴란드와 1차 무기 수출 계약을 맺을 당시 한도(약 7조 원)를 턱 끝까지 소진했습니다.
30조 원 넘는 2차 무기 수출 계약 체결을 위해 한도를 늘려야 하는데 총선 전 사실상 마지막 국회인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를 앞두고 있는 것입니다.
국회 관계자는 최근 폴란드 정권이 교체됐지만 폴란드 현 정부가 전 정부의 계약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우리 국회에 수은법 개정을 촉구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방산인사이드,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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