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관.종]코스메카코리아, 해외도 반한 '인디 뷰티퀸'…실적·주가 '화색'
美 인디 브랜드 강점…OTC 제품으로 ‘밸류업’
편집자주 - 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시는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화장품 전문 제조기업 코스메카코리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주가도 연초 대비 3배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실적 신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다.
인디 뷰티 브랜드 인기 속 실적 ‘好’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전문으로 하는 제조 회사다. 매출 규모로는 국내 3위 수준의 중견기업이다. 1999년 설립 후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3중 기능성 BB크림을 개발해 글로벌 열풍을 선도한 ‘유화 메이크업 강자’로 유명하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자사의 주요 전략으로 OGM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ODM 방식은 제품 연구개발과 디자인, 생산, 판매전략 수립 정도까지 고객사에 제공한다. OGM은 여기에 국가별 유통구조 분석과 법적 규제 검토까지 제공해 고객사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하는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한국, 중국, 미국 법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은 2018년 뉴저지에 본사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잉글우드랩을 인수하며 거점을 확보했다. 지난해 기준 국가별 매출 비중은 한국 51.1%, 미국 39.3%, 중국 9.6% 등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실적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매출액은 2020년 3391억원에서 2021년 3965억원, 2022년 3994억원, 지난해 4707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만 17.9%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99억원에서 지난해 49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년 대비 374.2%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액 1227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시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에도 부합하는 수치다.
코스메카코리아가 높은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배경은 글로벌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대규모 화장품 브랜드에서 인디 뷰티 브랜드로 다양화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인디 뷰티 브랜드는 흔히 알려진 메이저 브랜드나 거대 자본의 투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브랜드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과 소셜미디어에서의 판매가 늘어나고 주요 소비계층인 젊은 층의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인디 뷰티 브랜드가 성장하는 추세다.
이에 코스메카코리아는 2019년부터 맞춤형 영업 활동을 전개해 다양한 온라인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최근 K-뷰티 제품의 흥행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와 ‘메이드인코리아’의 신뢰성이 높아진 점도 코스메카코리아의 실적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한국 법인은 매출액 697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74% 증가한 수치다. 클렌징 등 기초 제품 매출이 고성장했고 국내 인디 브랜드 고객사 증가가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북미의 아마존, 얼타(Ulta), 한국의 올리브영, 다이소, 일본의 돈키호테, 엣코스메 등 헬스앤뷰티(H&B) 부문으로 유통 채널이 다변화된 점도 주효했다. 또 자회사 잉글우드랩코리아의 로열티 수익 18억원도 실적에 반영됐다. 잉글우드랩코리아는 본사가 보유한 처방을 사용할 경우 매출액 대비 3%를 로열티로 지급한다.
미국 법인인 잉글우드랩은 매출액 57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7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 법인의 처방에 기반한 저가 스킨케어 브랜드의 대량 주문으로 기초 제품 매출이 92% 고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 140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머드팩 등 기초 부문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상승했고 주요 공장을 일원화하면서 효율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실적 성장 추세는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456억원, 630억원이다. 전년 대비 16%, 28% 성장한 수준이다. 현재 각 증권사에서 올 상반기 실적 추정치를 올려 잡고 있어 컨센서스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주목되는 부분은 저가 인디 브랜드의 구조적 성장이다. 코스메카코리아 한국 법인은 중저가 위주의 신규 인디 브랜드를 공략해 현재 5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법인에서도 신규 고객사 추가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저가 인디 브랜드의 구조적 성장은 ODM 업체에 공통으로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지만, 코스메카코리아는 자회사 잉글우드랩이 미국 얼타, 마트, 온라인 등 저가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더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형태”라며 “또 소수 브랜드의 대량 발주 효과가 있어 영업이익률도 15% 안팎으로 높게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선크림 제품 등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밸류업 계기를 만들 전망이다. 기능성 화장품은 각국 규제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돼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에 코스메카코리아는 미국 법인 잉글우드랩을 통해 미국에서의 기능성 OTC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기준 잉글우드랩의 기능성 OTC 비중은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객사의 OTC 개발 의뢰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현재 100여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올해에는 국내 고객사의 미국 시장 목표 OTC 개발 의뢰도 이어지고 있어 탄탄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젠지(GenZ)세대 대표 인디 브랜드 E사의 OTC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미국 시장에서 OTC 관련 매출은 올 하반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도 선크림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서 선크림 등 세미-OTC 관련 제품 19개의 임상을 시작해 지난해 4분기 5개의 허가를 취득했다. 이에 관련 제품들을 올 2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높은 수익성에 기관도 ‘러브콜’
코스메카코리아의 재무 상태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메카코리아의 부채비율은 79.8%다. 이는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현금성 자산도 매년 늘고 있어 유동비율도 2022년 130% 수준에서 158%로 높아졌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20억원 규모다.
특히 수익성 지표가 돋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메카코리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로 추산된다. 2022년 1.8%에서 대폭 성장했다. ROE는 투입 자본 대비 얼마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가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쟁사 한국콜마의 경우 지난해 ROE가 7%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탄탄한 재무 상태와 높은 수익성으로 증시 큰손인 기관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연금은 코스메카코리아 지분을 기존 9.59%에서 12.09%로 늘렸다. 또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지난해 9월 보유지분을 6.01%에서 8.41%로 확대했다.
한편 주식의 상대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현재 업계 평균 대비 소폭 낮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의 지난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7.6배로 추산된다. 코스맥스(20.7배), 씨앤씨인터내셔널(19.7배), 인터코스(23.6배) 등 보다 낮고 한국콜마(17.1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올해에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PER이 10~11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코스메카코리아는 14배가량이 예상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1일간 '빅맥'만 썩지 않았다…햄버거 회사가 답한 그 이유[햄버거 썩히기]④ - 아시아경제
- 4년간 女 5명과 결혼·동거…"드라마도 이렇게 못 써" - 아시아경제
- 라면·김밥 주문 후 동전 세더니 '주문 취소'한 모자…"대신 계산했는데 오지랖인가요?" - 아시아
- "靑 가면 죽는다 경고했는데 가겠나"…명태균 녹취파일 추가 공개한 민주당 - 아시아경제
- 이혼 전문 변호사 "율희, 양육권 소송 승산 있다" - 아시아경제
- "설거지·가사도우미로 月160만원 벌며 살아보니" 최강희 고백 눈길 - 아시아경제
- '트럼프 측근' 된 머스크, 美 대선으로 29조원 벌어 - 아시아경제
- '소녀상 모욕' 美유튜버 "내 사과 받아달라" 태도 돌변 - 아시아경제
- "짐 싸 캐나다 간다" 해리스 지지층 '캐나다 이주' 검색량 급증 - 아시아경제
- "감옥 보내고 수백만명 구하자"…北 대표부 건물에 걸린 '죄수 김정은'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