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도 잘나가…외제차 수입물량 7년래 '최저'

최대열 2024. 2. 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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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에 수입된 자동차가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는 한때 월 3만대 이상 들어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왔는데, 최근 들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 처음으로 10%를 넘긴 후 2022년 19.7%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후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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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車 수입물량 1만6093대
국산차 경쟁력 늘고 전기차 수요 늘어
비싼 수입차 인기 시들
국내 점유율 12.7%…2016년 후 최저

지난달 국내에 수입된 자동차가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는 한때 월 3만대 이상 들어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왔는데, 최근 들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국산차 경쟁력이 올라가고 전기차 수요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수입차가 더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내놓은 월별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달 국내에 수입된 자동차는 1만6093대로 집계됐다. 2017년 1월 1만5440대가 수입된 이후 월간 수입물량 기준으로는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는 관세청 통관기준 집계로 앞으로 수입차 판매량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통상 수입차가 국내에 들어온 후 한두 달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과 다음 달 수입차 판매량도 과거에 견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수입차 점유율은 12.7%로, 2016년 12월 12.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기차 보조금이 국산차에 상대적으로 높게 적용된 이유도 있지만 수입차 인기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수입차 선호도 감소는 고금리 등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지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여기에 국산차 상품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차를 살 때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사용자 경험(UX)과 관련한 부분이 선택의 주요인이 되면서 국산차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도 늘었다. 여기에 원화 가치가 수년째 낮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입차 업계 재무실적이 나빠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수입차 매장[사진출처:연합뉴스]

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진 2000년 이후 해마다 꾸준히 성장했다. 2019년 처음으로 판매량이 줄었으나 이후 다시 회복, 2022년 28만대 이상 팔리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27만1034대 팔려 한 해 전보다 4%가량 줄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 처음으로 10%를 넘긴 후 2022년 19.7%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후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엔 18.2%로 주춤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판매량 상위 브랜드인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를 포함해 대다수 브랜드의 지난해 판매량은 한 해 전보다 줄어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쌓였던 대기 수요가 지난해 대부분 해소된 데다 금리가 높아 차를 팔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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