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수도권 수소버스 1000대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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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수도권 수소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수도권 일대에 수소 버스 1000대를 새로 투입하기로 했다.
KD운송그룹은 앞으로 도입되는 수소버스를 투입하는 한편,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한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이후 다른 운송회사도 수소버스를 도입할 것으로 현대차 측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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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대 이어 순차적으로 늘려
현대차그룹이 수도권 수소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수도권 일대에 수소 버스 1000대를 새로 투입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로 가는 버스는 조용하고 탄소 등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데다 충전 시간이 짧아 일반 전기 버스보다 효율적인 운송 수단으로 꼽힌다. 약점으로 지적받는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버스 제작·운영 업체가 수소 버스를 확대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차와 SK E&S, KD운송그룹은 이런 내용을 담은 수도권 친환경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전일 열린 협약식에는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추형욱 SK E&S 대표, 허상준 KD운송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2027년까지 KD운송그룹은 서울·경기권에 운행 중인 시내·광역·공항버스 1000대를 수소버스로 바꾼다. 올해 100대를 시작으로 해마다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현대차는 수소 버스 생산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 정비망을 갖추기로 했다. 이 회사는 승용차를 비롯해 버스·화물차까지 다양한 수소차 모델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양산했다. 버스는 일렉시티·유니버스 FCEV(수소연료전지차) 2개 모델로 앞으로 두 차종을 공급하기로 했다.
SK E&S는 액화수소 충전소를 6곳 이상 구축하고 수소 생산·공급을 책임지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부터 인천에 있는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최대 연 3만t 규모로 수소를 만들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53도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화한 것으로 기체보다 한 번에 더 많이 운송할 수 있고 충전도 빠르다.
KD운송그룹은 앞으로 도입되는 수소버스를 투입하는 한편,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한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전국 여객운수사 18곳, 버스 5000여대를 보유해 국내 최대 육상 운송회사로 꼽힌다. 경기도 일대 광역·시내버스 1만1000여대 가운데 30% 정도를 이 회사가 운영한다.
세 회사는 또 정부·지자체 등과 꾸준히 협의해 수소버스 도입을 확대하는 한편,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이후 다른 운송회사도 수소버스를 도입할 것으로 현대차 측은 내다봤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국내에 보급된 수소버스는 631대(사업용 승합차)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국한하면 177대에 불과하다. 장점이 많지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비싼 가격 탓에 보급이 더디다. 상용차, 특히 버스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운행거리가 길고 다니는 구간이 일정해 수소차가 적합한 친환경차로 꼽힌다. 대형 경유버스는 일반 승용차보다 온실가스 30배, 미세먼지는 40배 이상 많이 배출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경유버스를 수소버스로 교체하면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연간 6만2000t, 미세먼지는 30t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정유석 본부장은 "수소버스는 일상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도로 위의 초미세 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어 공공적 효익이 매우 큰 궁극의 친환경 모빌리티"라며 "다양한 수소차량 개발과 함께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해 수소사회로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추형욱 대표는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를 공급하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허상준 대표는 "보유 차량의 절반 가까운 25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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