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접수하고 동남아 진출"…'치지직'이 변수[이슈N전략]
트위치 한국 시장 철수…아프리카TV·치지직, 반사이익
아프리카TV, 동남아 시장 진출…'숲'으로 리브랜딩나서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전날 코스닥 시장의 86%에 달하는 상장사들이 하락 마감한 가운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아프리카TV였는데요. 최 기자, 아프리카TV 상승 요인이 무엇인가요?
<기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어제부터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아프리카TV의 시청자가 대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아프리카TV는 5%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12만 9,3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장 중에는 13만 원까지 도달하며 신고가를 달성했습니다. 작년 7월 저점과 비교해서는 주가가 113% 뛴 겁니다.
인터넷방송 랭킹을 살펴보면 27일 기준 아프리카TV 최고 시청자 수는 약 4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지난 1월 최고 기준(35만 6,475명)과 비교해 4만 명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실제 최근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넘어와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스트리머는 3천여명 정도로, 일부 유저들도 추가로 유입될 전망입니다.
트위치는 한국을 가입 국가로 선택한 스트리머는 스트리밍은 할 수 있지만, 수익을 낼 수 없도록하며 스트리머들이 이탈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늘어나는 시청자수에 호실적이 전망되는데요. 투자자 입장에선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가 의문일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나요?
<기자>
우선 증권사에선 아프리카TV의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트위치 스트리머 및 이용자의 유입 효과가 이뤄지면 아프리카TV의 영업이익이 올해 1,147억 원, 내년엔 1,417억 원으로 지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트위치에서 유입된 유저들은 기존 유저들 대비 더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며 돈을 잘 쓰고 있는데요. 이런 점이 실적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1월 트위치 최고 시청자가 36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아프리카TV에 유입될 트위치 시청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더불어 아프리카TV는 작년 연말 코스닥협회에서 ESG경영상을 수여하기도 했는데요. 실제 2개년 평균 잉여현금흐름(FCF)의 최소 1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자사주 가치 제고를 위해 100억 원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코스닥협회는 "아프리카TV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ESG리포트를 발간해, 경영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다만, 경쟁사인 치지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안심할 순 없는데요. 치지직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치지직 역시 트위치의 사업 철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시청자 수가 6만 명(1월 최고 시청자수: 14만 명, 일주일 최고 시청자수: 20만 명)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치지직과 아프리카TV 시청자 수가 두 배 가까이 차이나지만, 단기간에 치지직의 시청자 수가 급증가하고 있고 채널 방송의 차이도 별로 나지 않아, 향후 아프리카TV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치지직은 전날 대규모 기능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청자 잡기에 나섰는데요. 구독, 개별영상후원, 추가 카테고리 탐색 등의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아프리카TV 역시 2분기 내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 출시와 국내 서비스명 변경 등 대대적인 변화를 줄 전망입니다. 이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게임 컨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고, 이후 글로벌 시장 유저들을 넓혀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증권가에선 아프리카TV가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확인된다면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아프리카TV 주가 상승 배경을 최민정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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