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은 2번, 첫 경기부터 '투런 포'...오타니, 기다린 보람 있네
차승윤 2024. 2. 28. 08:10
팔꿈치 재활. 새 소속팀. 늦어진 시범경기 출격. 그 어떤 요소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향한 기대를 낮추지 못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첫 경기부터 대형 홈런포로 그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오타니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5회 말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삼진으로 맹활약했다.
겨우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몰린 경기였다. 지난해 10년 7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은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이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MLB) 최고 스타다. 2021, 2023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2022 MVP 투표 2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MVP 등 활약으로 비견할 현역 선수가 아무도 없을 정도다.
가치가 최고점에 오른 가운데 최고의 팀으로 향했다.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역대 최고액 신기록을 쓰며 계약했다. 에인절스와 달리 전국구로 꼽히는 인기와 재정, 최근 11년 동안 모두 가을야구에 나간 전력 덕에 오타니를 향하는 시선도 뜨거워졌다. 더군다나 오타니 영입 후에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추가 전력 보강에 성공해 '오타니 시대 다저스'를 바라보는 팬들의 관심을 키웠다.
관심도가 높다고 함부로 오타니가 출격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 출전이 불가능했다. 타격도 바로 할 수 없었다. 재활에 집중하던 터라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개막전 출전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지는 이가 나왔다. 오타니 본인이 인터뷰를 통해 서울 시리즈 진출 및 재활 순항 소식을 전했지만, 가장 비싼 선수의 회복 여부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페이스가 중요했다.
구단도 이를 알기에 오타니를 늦게 출격시켰다.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그를 내보내는 대신 천천히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다가 28일에야 타석에 내보냈다.
'첫 선'에는 오타니 개인의 퍼포먼스뿐 아니라 위치도 중요했다. 오타니 외에도 무키 베츠(2018년 아메리칸리그)와 프레디 프리먼(2020년 내셔널리그)라는 MVP 수상자를 보유한 다저스는 세 사람의 타순을 1~3번 안에서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해야 했다.
'베·프·오' 트리오의 첫 날은 '베·오·프'였다. 베츠가 1번을 맡고, 오타니가 2번, 프리먼이 3번 타자로 출전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이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오타니 타순은 정규시즌의 힌트가 될 것"이라며 그가 정규시즌에도 2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짐작했다.
주변의 기대에 홈런으로 응수했다. 1회 말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 말에도 무사 1·3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쳤다. 그러나 5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화이트삭스 도미닉 레온을 상대로 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이어 바깥쪽 가운데 높이로 들어온 투런 홈런을 강타, 밀어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포로 컨디션을 확인한 오타니는 이날 출전을 세 타석으로 마무리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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