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선 보인 '1번 타자' 이정후, '제구의 신' 커비 상대로 시범경기 1호 안타 신고
차승윤 2024. 2. 28. 07:53
출격을 조금 늦췄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드디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 출전을 마쳤다. 첫 경기부터 그다운 정교한 안타로 미국에 자신을 알렸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첫 안타를 쳤다. 1번 타자로 팀 공격의 문을 연 이정후의 상대는 시애틀 선발 투수 조지 커비였다. 신인 시절 제구에서 80점 만점을 받은 커비는 MLB에서도 세 손가락에 꼽히는 컨트롤 투수다. 160㎞/h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지만, 지난해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단 0.9개에 불과했다. 단연 1위. 지난해 올스타전 출전은 물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8위에 올랐다.
그런 에이스를 상대로 이정후가 쳐냈다. 에이스답게 커비는 이정후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3구째 공을 공략, 1루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강한 땅볼 안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득점까지 순탄하게 마쳤다. 후속 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2루로 진루한 그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1번 타자 임무를 깔끔하게 마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튼 물꼬를 살려 기세를 탔다. 웨이드 주니어의 안타 후 패트릭 베일리가 만루 홈런을 치면서 1회에만 대거 5득점을 몰아 쳤다.
다만 첫 경기 멀티 히트까진 이루지 못했다. 이정후는 2회 1루수 땅볼, 4회 헛스윙 삼진으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이후 5회 팀이 5-9로 밀리던 가운데 타일러 피츠제럴드에게 중견수를 넘기고 첫 출전을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입장에선 이정후를 영입해 그린 청사진을 확인한 날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그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입단식에서 그를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예고했는데, 28일 경기에서 딱 그 포지션으로 나와 안타와 득점 모두 이뤘다.
조금 늦은 시범경기 데뷔에도 건강한 컨디션을 확인한 것도 의미가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초 이정후를 25일 시범경기 개막전에 내려 했다. 그러나 그가 가벼운 옆구리 담 증세를 입었다. 구단은 부상을 회복할 수 있게 사흘을 기다렸고, 이날 드디어 새 리드오프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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