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PCE 앞두고 숨고르기...다우만 소폭 하락

조슬기나 2024. 2. 2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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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번 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경제지표를 대기하며 27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6.82포인트(0.25%) 하락한 3만8972.41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65포인트(0.17%) 상승한 5078.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05포인트(0.37%) 높은 1만6035.3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필수소비재, 에너지, 헬스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유틸리티, 통신 관련주가 1%이상 뛰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매장 150개 폐쇄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전장 대비 3% 이상 올랐다. 줌 비디오 역시 전날 공개한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며 8% 상승했다. 힘앤헐스헬스 역시 호실적을 바탕으로 31% 치솟았다.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비만치료제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하며 120%이상 급등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공개되는 PCE 가격지수, 경제성장률 수정치 등 주요 경제지표들을 대기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점 부담 속에서 일종의 숨 고르기 장세가 확인된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큰 방향성이 없다"면서 "각기 다른 드럼연주자의 비트에 맞춰 행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돌입하기 이전까지 투자자들은 중소형주로 다각화하지 않고 관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오는 29일 공개되는 1월 PCE 가격지수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했던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할 수 있어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향후 Fed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물가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1월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3% 올라 전달의 0.2% 상승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2.4% 올라 전달의 2.6% 상승에서 둔화할 전망이다.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CPI에 이어 PCE 가격지수도 예상을 웃도는 강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시장의 인플레이션 경고음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미셸 보우먼 Fed 이사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경고했다. 보우먼 이사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정책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장기적으로 2%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현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정책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내 견해"라며 금리 인하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Fed 당국자들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가운데 이들이 내놓는 인플레이션 평가와 경제 진단이 관건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Fed가 3월에 이어 오는 5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0% 이상 반영 중이다.

다음날에는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공개된다. 앞서 나온 속보치는 3.3%로 집계돼 견조한 성장을 나타냈다. 다음날 잠정치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이처럼 강한 성장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지적되지만, 동시에 경기 연착륙(Soft landing)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브라질에서 진행되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성명 초안에 세계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예상보다 빠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그 배경 중 하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적절한 통화정책, 원자재 가격 하락 역시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공개된 1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6.1% 감소했다. 시장 전망(5% 감소)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운송 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수주는 0.3% 감소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지수에 따르면 12월 미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30% 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69% 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보합권인 103.8선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주시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9달러(1.66%) 오른 배럴당 7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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