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행 99%' 음바페, 엘리제궁 방문→마크롱+카타르 국왕 '입김' 또다시 작용하나

김정현 기자 2024. 2. 2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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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로 마음을 굳힌 킬리앙 음바페가 다시 한번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을까?

음바페가 프랑스와 카타르의 국빈만찬에 초대를 받아 양국 정상들과 대화를 나눴다. 

음바페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엘리제궁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의 국빈 만찬에 참여한다. 그리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 역시 만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엘리제궁에 도착한 음바페는 옅은 미소를 띄며 입장했다. 짧게 포토타임을 가진 뒤, 그는 엘리제궁 내부로 입장했다. 

이미 만찬 장소에 도착해 내빈들을 맞이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과 알사니 국왕을 만난 음바페는 짧은 사담을 나눴고 세 사람 모두 환하게 웃었다. 

이날 만찬의 목적은 현재 계속 진행 중인 이스라엘 가자지구, 레바논 지역의 전쟁과 관련된 대화를 위한 자리다. 하지만 이번 자리에서 음바페와 관련된 논의 역시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언론 르퀴프는 "이번 국빈 만찬에 정부 고위 관계자가 레알행을 추진 중인 음바페에게 PSG에 남아달라고 설득할 것"이라며 지난 2022년에 이어 다시 한번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를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2년 전 5월, 마크롱 대통령이 당시 PSG와 계약 만료를 한 달 앞둔 음바페를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크롱은 물론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까지 음바페에게 잔류를 설득하면서 정치권에서 일개 스포츠 선수에게 압박을 행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이 통했고 음바페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구두 합의를 했지만, 당시 리그1 38라운드 최종전 킥오프 전에 '음바페 2025'가 적힌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2+1년 재계약에 성공했음을 발표했다. 당시 재계약은 원래 3년으로 알려졌지만, 1년 뒤, 음바페가 1년 계약 연장 거부를 구단에 서면 통보하면서 옵션이 포함된 계약기간임이 드러났다. 

이번엔 파리에서 음바페-마크롱-알사니 국왕이 삼자대면을 하면서 이번 자리에서도 PSG 잔류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관련 논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는 "PSG와 가까운 관계자는 카타르 국왕이 음바페를 설득하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라는 것을 부인했다"라며 "오늘 미팅은 미래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는 PSG에 명확히 구단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으며 레알과 대화가 진전됐다"라고 밝혔다. 

PSG와 계약 기간이 단 3개월 밖에 남지 않아 보스만룰에 의해 타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한 음바페는 현재까지는 레알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서 레알은 기나긴 음바페 사가를 끝낼 모양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어 매년 1500만 유로(약 216억원)를 연봉으로 받고, 계약 보너스 1억 5000만 유로(약 2160억원)를 5년 걸쳐 받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한 명인 음바페는 PSG와 맺은 계약 기간이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된다. 계약 만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그가 과연 잔류와 이적 중 어느 것을 택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022년 여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 직전에 PSG와 극적으로 재계약하면서 잔류한 바 있는 음바페는 이번엔 이적을 결심하면서 미리 구단한테 시즌 종료 후 떠날 생각이라고 알렸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19일 "음바페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었다.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2주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고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음바페는 7월 1일부터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의하면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었다. 다만 로마노의 의견까지 종합하면, 앞서 마르카의 보도는 구두 계약 합의 정도로 보이며 현재 관련 세부 사항들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마르카'가 설명한 과정은 이렇다. 음바페는 지난주에 PSG의 알 켈라이피 회장을 만나 6월 30일에 PSG를 떠나겠다고 말했으며, 앞으로 자신에게 재계약을 요청하지 말아달라고 선을 그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를 설득할 수 있는 옵션이 줄어들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화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라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연락을 한 건 지난달이었다. '마르카'는 "1월 초 음바페의 계약이 마지막 6개월에 접어들자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의 측근에게 연락해 작년 5월에 합의한 계획이 여전히 유효한지, 변경된 사항이 없는지 알아봤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일찍이 음바페에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음바페의 마음도 이미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있었다. 매체는 "8개월 전 음바페가 자신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을 때 그는 이미 확고한 결정을 내렸다. 음바페의 목적지는 레알 마드리드가 될 것이다"라며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음바페가 PSG와의 동행을 마치겠다고 했을 때 이미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결심한 상태였다고 했다.

합의는 2주 전에 이뤄졌다. '마르카'는 "2월에 합의가 됐다. 1월 초 통화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해 협상을 진행한 호세 앙헬 산체스는 늦어도 2월 초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가능한 한 빨리 계약을 마치고 계약서에 서명한다는 걸 목표로 했고, 더 이상 논의를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벨링엄과 주니오르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인정받고 입증된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음바페를 믿을 수 있을지, 아니면 다음 시즌을 계획할 수 있을지 빨리 알고 싶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급한 건 아니었지만 음바페와의 계약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6일 "음바페는 이번 시즌 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 구단을 떠나겠다고 PSG한테 알렸다"라며 "음바페의 이탈 조건은 아직 완전히 합의되지 않았으며, 향후 몇 달 안에 상황이 마무리되면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는 최근 알 켈라이피 PSG 회장한테 자신의 결정을 전달했고, 클럽은 그가 레알 마드리도 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양 당사자는 음바페가 이적료를 받고 떠날지 아니면 자신의 급여를 희생할지에 대해 협상하고 있기에, 음바페의 이적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PSG는 음바페가 절대 자유계약으로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PSG와 음바페는 앞으로 몇 달 안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발표할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밝혔다.

음바페가 사실상 2024년 6월 계약이 만료되면 클럽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PSG는 크게 분노했다. 그들은 음바페한테 잔류할 생각이 없으면 당장 팀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문제는 PSG가 책정한 음바페 이적료 2억 5000만 유로(약 3532억원)에 달해 이적시장의 큰 손 레알도 쉽게 제의를 보내지 못했다. 이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 힐랄이 PSG와 음바페한테 이적료 3억 유로(약 4341억원), 연봉 7억 유로(약 1013억원)를 제시했는데, 이는 음바페가 거절했다.

음바페가 이적을 거부하자 PSG는 지난 여름 그를 내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고, 구단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지우면서 사실상 없는 선수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음바페는 결국 리그 개막전에도 제외됐지만 네이마르(알힐랄)가 떠나고 팀의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자 PSG는 음바페한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음바페도 이를 받아들여 다시 훈련과 경기장에 복귀했다.

올시즌도 모든 대회에서 30경기에 나와 31골 7도움을 올리며 PSG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음바페는 이번 여름엔 정말 PSG를 떠나겠다고 결정을 내렸고, 이를 구단에 통보했다.

이적을 위해 음바페는 본래 받아야 할 천문학적인 보너스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는 지난 2022년 PSG와 재계약을 맺었을 때 2023-24시즌 클럽에 잔류할 경우 무려 8000만 유로(약 1121억원)에 달하는 로열티 보너스를 받기로 약속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 소속이자 PSG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지난해 11월 SNS을 통해 "음바페는 구단이 지불해야 하는 보너스의 일부를 받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음바페가 구단을 위한 마지막 배려로 여겨졌다. 막대한 돈을 주고 영입한 음바페가 이적료 0원으로 클럽을 떠날 위기에 처했는데, 음바페는 자신의 로열티를 포기해 PSG가 입을 손해를 일부 메꿔주면서 더 이상 구단이 자신의 이적을 방해하지 않게끔 설득했다는 이야기이다.

스페인 아스도 "음바페가 2024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PSG로부터 받는 로열티 보너스를 포기한다"라며 "음바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로 PSG를 떠날 것이다. 구단은 FA 이적을 막으려 간절히 노력하고 있지만, 선수는 자신이 받기로 예정된 로열티 보너스를 포기하는데 합의한 후 구단의 입장이 약화됐다"라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PSG도 이제는 음바페를 떠나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1년 급여가 2억 유로(약 2865억원)인 음바페의 이탈로 인해 PSG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올여름 이미 여러 계약을 맺을 계획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음바페가 PSG를 떠날 경우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역시 레알 마드리드이다. 레알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음바페 영입을 위해 그를 구단 역대 최고 연봉자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 카베 숄헤콜 수석기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와 계약하기를 원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음바페는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지난 1월부터 다른 클럽과 대화할 수 있었기에 오랫동안 레알과 대화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보에 따르면, 레알은 음바페를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 만들 준비가 돼 있지만, 레알같은 거대한 클럽도 음바페가 PSG에서 벌어들인 급여와 비슷한 수준의 돈을 지불할 여유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음바페가 임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해야 합의에 도달하기 때문에 협상은 너무 오랫동안 지연됐다"라며 "이 과정의 첫 번째 단계는 음바페가 PSG한테 떠날 것이라고 말하고, PSG가 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축구 전문 기자 알바로 몬테로 역시 "레알 내부의 모든 사람들은 긍정적이다. 특히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호세 앙헬 산체스 CEO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라며 "그들은 3월이나 4월에 음바페가 공개적이지 않아도 자신이 어느 클럽으로 갈 것인지 말할 거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음바페의 레알 이적이 기정 사실로 여겨지자 팬들은 과연 PSG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던 그가 레알에선 얼마나 받게 될지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BBC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어 매년 1500만 유로(약 216억원)를 연봉으로 받고, 계약 보너스 1억 5000만 유로(약 2160억원)를 5년 걸쳐 받을 예정이다"라며 "또 그는 자신의 초상권 일정 부분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이번 여름에 클럽을 떠난다면 음바페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 사용하는 등번호 10번을 물려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아스는 소속 선수가 광고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구단과 나눠 갖는 초상권 비율을 공개했는데, 음바페는 레알 구단 역사상 전례가 없는 8 대 2 계약을 맺을 것으로 추측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음바페는 초상권의 80%를 갖고, 나머지 20%는 레알이 갖는다"라며 "이는 계약 보너스처럼 음바페의 높은 연봉 일부를 대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레알은 '갈락티코' 시절부터 초상권 비율을 클럽과 선수가 5 대 5로 공유하는 게 관례였다"라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설계한 초상권 비율은 레알이 루이스 피구,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돈으로 발전해 나가는 갈락티코의 기초가 됐다"라고 밝혔다.

또 "이 규칙을 어긴 첫 번째 선수는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의 연봉을 지불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호날두는 레알과 새 계약을 맺었을 때 연봉을 대폭 인상하는 대신 초상권 비율을 6 대 4로 계약한 바 있다. 즉, 레알은 음바페한테 호날두 이상의 대우를 약속한 셈이다.

레알은 음바페가 자신이 벌어들은 광고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걸 허락하면서 그가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게끔 설득했다. 2023년에 발표된 '포브스'에 띠르면 음바페는 연간 광고로만 2000만 유로(약 288억원)를 벌어 들였다. 레알 이적으로 광고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음바페가 벌어들인 수익은 천문학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도 음바페의 레알 이적이 임박한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는 스페인 매체 코를 통해 "난 음바페가 레알과 계약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이미 합의에 도달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다른 스페인 매체인 스포르트는 "레알이 킬리앙의 동생 에단 음바페마저 이번 여름에 영입할 움직임을 시작했다"라며 "레알은 에단을 다음 세대의 슈퍼스타로 보고 영입 염단에 추가했다"라고 전했다. 레알은 사실상 음바페 형제를 모두 품어 PSG의 프로젝트를 완벽히 무너뜨리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한편, 음바페가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PSG는 향후 대체자 물색에 속도를 낼 것으로 추측된다. 스페인 렐레보는 지난 4일 "PSG는 이미 대체자를 찾고 있다. 그들은 실질적으로 레알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음바페를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희미한 희망을 갖고는 있지만 그 희망이 점점 줄어듦에 따라 이적시장에 뛰어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많은 팀들이 탐내는 AC밀란 공격수 하파엘 레앙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레앙이 음바페 대체자로 영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국영방송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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