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원 창원대 신임 총장 “최고 수준 경쟁력으로 지역 중심축 될 것”
“솔선수범하는 혁신적 리더십으로 국립창원대의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제9대 총장이 취임 첫날 이같이 말했다.
박 신임 총장은 지난 26일 대학 본관 3층 글로컬대학준비위원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박 총장은 “대학은 대학 주변 상권만이 아니라 산업경제, 문화예술, 인문복지 등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며 “창원대가 지역사회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전 분야에 걸친 벽을 허물고 경남지역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자처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언급하며 “또 다른 50년을 위한 국가산단 2.0 사업이 범국가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라며 “창원대가 인재 공급과 연구개발의 핵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2600여개 창원공단 입주 기업과 각종 문화예술 기관, 2개 국책연구원, 연구원 분원, 경남테크노파크, 경남연구원 등과 협력해 공동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창원대가 달라졌다는 인식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며 “변화를 주도하고 지역 생태계 중심축은 창원대라 인정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총장은 이날 “대학의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 잘하는 교수를 우대하는 정책보단 연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교수들은 연구에 전념해 양질의 교육을 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지식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창원대 학생을 채용하면 절대 후회할 일 없다는 사회적 인식이 더 넓어져야 한다”며 “창원대가 좋은 대학으로 인식되고 창원대에 여러 기관이 연구를 의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융합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도록 직원들을 더욱 존중하고 상호 배려하며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글로컬대학 선정에 관해서는 “글로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교육부의 2기 글로컬대학 사업에 창원대가 선정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컬 합의기구를 마련해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최종계획서 제출 전 핵심 계획에 대한 구성원의 찬반 의견을 반드시 물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의과대학 신설에 대해서는 “지역 병원 등과 협력해 반드시 설립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박 총장은 “글로컬대학사업이 대학의 생존과 매우 큰 관계가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국립창원대학교 미래의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며 “국립창원대는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역인재 유출을 막아내고 외부 우수 인재를 지역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때부터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지금부터 국립창원대는 그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박 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창원대 혁신과 변화를 위한 3단계 발전 계획도 발표했다.
1단계는 지역 동반 성장을 위한 경남도립남해·거창대와의 통합을 꼽았다.
2단계로는 지역 생태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창원과학기술원을 설립해 창원 내 국책연구원인 전기연구원, 재료연구원과 연계할 계획을 내세웠다.
마지막 3단계는 경남도 대학지원체계(RISE) 하에서의 미국형 주립대 형식 통합모델을 실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약간의 변화가 아닌 완전한 체질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대학 내 비효율적인 것은 최소화하고 자유로운 생각과 사상이 넘쳐나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 총장은 “저는 국립창원대학교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88학번 창원대 학생이었으며, 2004년부터 교수이며, 이제 2024년 제9대 총장이 됐다”며 “최초의 창원대 출신 총장으로 앞으로 4년, 학교를 위해 위교헌신총장본분(衛校獻身總長本分)의 마음으로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신임 총장은 창원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탄생한 모교 출신 총장이다
1988년 창원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해 대학원 석사까지 마친 후 일본 오사카대학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 근무하다 2004년 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지난해 8월 말 총장임명후보자 최종선거에서 52.3%의 표를 얻어 47.7%를 받은 송신근 회계학과 교수를 누르고 1순위 후보자가 된 후 지난 2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
박 총장은 이날부터 오는 2028년 2월 25일까지 4년간의 임기를 지내게 된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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