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투석 환자 요양시설 ‘라파의집’ 폐쇄 위기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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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최초로 신장 투석 환자를 위해 설립된 요양시설인 '제주 라파의집'이 적자로 폐쇄 위기에 처했다.
7년째 라파의집을 이용하고 있다는 한 환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갑작스럽게 폐쇄 소식을 들으니 너무 당황스럽다. 라파의집은 모두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운영적자로 문을 닫는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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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정기이사회에서 폐쇄 여부 논의 예정
교계 최초로 신장 투석 환자를 위해 설립된 요양시설인 ‘제주 라파의집’이 적자로 폐쇄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시설을 이용하던 환자들은 시설 유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27일 라파의집과 운영 주체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에 따르면 라파의 집 폐쇄를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오는 29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라파의집 폐쇄 여부와 시기를 논의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자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 7년째 라파의집을 이용하고 있다는 한 환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갑작스럽게 폐쇄 소식을 들으니 너무 당황스럽다. 라파의집은 모두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운영적자로 문을 닫는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 홈페이지에는 “라파의집을 폐쇄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대통령실 국민제안에 민원 접수도 줄을 잇고 있다.
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이사회가 라파의집 폐쇄를 고려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면서도 “수년간 누적된 적자 때문에 더이상 운영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가 발표한 ‘2022년 결산보고’에 따르면 라파의집 수익금은 14억1200여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공단 부담금은 6억8100만여원이며, 라파의집 목적 후원금은 3790여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6억9000여만원은 장기기증본부가 재단후원금으로 충당됐다. 김동엽 상임이사는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누적 결손금이 32억원에 달한다”며 “실제로 본부 재단 후원금의 4분의 1이 라파의집 운영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2007년 제주 서귀포시에 들어선 라파의집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장 투석 환자들이 부담 없이 요양하며 투석을 받을 수 있는 시설로 환자들에게 숙식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투석은 건강보험공단 지원으로 환자 부담이 없다. 현재 라파의집에는 21개 병상이 있으며 매주 35~40명의 환자가 방문한다. 지금까지 다녀간 환자는 연인원 9000여명에 이른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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