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압력에 교체" 인어공주 실사판 맡았던 디즈니 션 베일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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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만화 실사판 제작을 도맡아왔던 션 베일리 스튜디오 모션 픽쳐스 사장이 물러난다.
그간 디즈니의 풍파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인어공주 실사판 등의 흥행 부진으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에 교체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인어공주, 뮬란 등 실사판의 흥행 부진과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베일리의 행보도 교체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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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다양성 지지한 행보 영향줬다" 비판
디즈니 만화 실사판 제작을 도맡아왔던 션 베일리 스튜디오 모션 픽쳐스 사장이 물러난다. 그간 디즈니의 풍파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인어공주 실사판 등의 흥행 부진으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에 교체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0년부터 디즈니 실사 영화 제작을 맡았던 베일리 사장이 물러나고, 그의 빈 자리를 데이비드 그린바움 서치라이트 픽쳐스 사장이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으로 그린바움은 디즈니 라이브 액션과 20세기 스튜디오의 사장으로 고전 애니메이션 실사판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베일리는 디즈니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조직 개편에 나서는 혼란의 시기 동안 비교적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가 실사화에 나섰던 알라딘, 라이온킹, 미녀와 야수는 각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입김에 사임에 이르렀다는 것이 언론의 분석이다. 특히 디즈니는 그간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와의 분쟁을 계속해왔다. 펠츠는 계속해서 디즈니 이사회의 실적이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디즈니에 스트리밍 부문의 마진을 개선하고, 스튜디오 창작 프로세스를 재검토해 결과물을 개선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인어공주, 뮬란 등 실사판의 흥행 부진과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베일리의 행보도 교체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베일리는 백설공주 실사판 영화에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백설공주 역으로 캐스팅했고, 인어공주에는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기용했다. 이에 원작 팬들의 혹평이 이어진 바 있다.
NYT는 "그의 세계관과 비즈니스 전략은 디즈니와 베일리를 싸움의 한 가운데 놓이게 했다"며 "디즈니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 뒤에는 깨어있어야 한다는 강요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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