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대교수는 1조3000억 기부하는데…

루스 고테스만.ⓒ몬테피오레 보건 시스템 X(구 트위터)

미국 의과대학 역사상 가장 많은 기부액이 등장했다.

26일(현지시간) USA TODAY에 따르면 뉴욕 브롱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전직 교수이자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루스 고테스만(93) 여사가 이 대학에 10억달러(한화 약 1조3300억원)를 기부했다. 이는 미국 의대가 받은 가장 큰 액수의 기부금이다.

루스 고테스만 여사는 "신입 의사들이 20만달러(한화 약 2억6600만원)가 넘는 등록금으로 인해 발생하는 학장금 등의 빚이 없이 커리어를 시작하고 향후 의대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아인슈타인 의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5만9458달러(한화 약 8000만원)지만 이제 고테스만 여사 덕분에 더 이상 등록금을 낼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아인슈타인 의대 관계자는 기부금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기부는 우리 학생들이 등록금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 좋은 프로젝트와 아이디어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테스만 여사는 거액을 기부할 수 있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준 남편 데이비드 고테스만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데이비드는 월스트리스 투자회사 '퍼스트 맨해튼'의 공동 설립자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초기 투자자로 지난 2022년 9월 사망했다.

고테스만 여사는 "남편은 나에게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 전체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며 유산 상속에 대해서 "나에게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무엇이든 하세요'라는 유언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테스만 여사는 의례적으로 교명이나 장학기금에 기부자의 이름이나 성을 붙이는 관례도 거부하며 "이미 '아인슈타인'이라는 내가 이길 수 없는 이름이 있다"라며 거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