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상푸 前국방, 당 중앙군사위서 축출됐나…국방부 사이트서 이름 사라져
중국 로켓군 부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리상푸(李尚福) 전 국방부장의 이름이 국방부 홈페이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해 10월 2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회의에서 국무위원·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국방부장 세 개 직위에서 면직이 결정됐던 리상푸가 또 다른 곤경에 처한 징표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리상푸는 지금도 중국공산당(중공)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중공 중앙위원, 전인대 대표 세 직위는 아직 가지고 있다. 중공 당장(黨章·당헌법)에 따르면 당 중앙군사위 위원 임명과 면직은 당 중앙위원회의 결정 사항이다. 면직 권한을 가진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전회)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국방부 홈페이지가 먼저 움직인 것은 리상푸 조사에 새로운 진전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7일 보도했다.
보도 전날인 26일 중국 국방부는 리상푸를 웹사이트에서 전격적으로 삭제했다. 해당 웹페이지 소스엔 “2024년 2월 26일 15시 2분 51초 생성”이란 주석이 남아있다. 관영 신화사와 중앙조직부가 운영하는 공산당원망 사이트에는 27일 오전까지도 리상푸가 중공중앙군사위 위원에 이름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삭제는 내달 5일 개막하는 중국의 정기국회 격인 전인대 전체 회의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리상푸의 면직은 시진핑 주석이 주도한 대대적인 군 수뇌부 교체와 함께 이뤄졌다. 미국 정보기관은 시 주석의 결정은 핵무기를 운용하는 로켓군을 포함한 광범한 군부 부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로켓군 사령관을 역임한 웨이펑허(魏鳳和) 전 국방부장의 이름 역시 이달 초 춘절을 앞두고 현직 지도부의 문안을 받은 은퇴 지도자 명단에서 이례적으로 사라졌다.
리상푸의 전인대 대표 자격은 27일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틀 회기로 개막한 전인대 상무위원회 8차 회의에서는 양샤오차오(楊曉超) 대표 자격 심사위원회 주임위원이 개별 대표의 자격 관련 사항을 보고했다. 전인대 대표 자격을 여전히 가진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의 자격도 함께 박탈될 전망이다. 지난 12월 7차 회의에서는 딩라이항(丁來杭) 전 공군사령관, 리위차오(李玉超), 저우야닝(周亞寧) 전 로켓군 사령관 등 고위 장성 9명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했었다.
한편 다음 주 개최 예정인 전인대에 앞서 3중전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번 주 중난하이(중국 최고 지도부)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비밀 회의인 콘클라베에 비유되는 중공 3중전회는 보통 당 대회 이듬해 10~11월 개최되어 왔지만 뚜렷한 설명 없이 지금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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