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서로 한 발짝 양보... 바이든 "다음 주 휴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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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주요 요구를 낮추면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만약 합의가 타결되면 여러 단계에 걸쳐 휴전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며, 하마스가 처음 요구했던 것보다 더 적은 규모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여성, 어린이, 노인 등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과 맞교환해서 6주 이상 휴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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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 뉴욕타임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주요 요구를 낮추면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 CNN 방송은 26일(현지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 완전 철군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 핵심 요구 사항을 일부 철회하거나 완화했다며 협상 내용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라엘, 미국, 카타르, 이집트 4자 회의와 관련해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와 전쟁의 종식을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주요 장애물이 해결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 인질과 맞교환해서 석방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도 하마스가 줄이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이번 주말 협상 타결 가까워져"
만약 합의가 타결되면 여러 단계에 걸쳐 휴전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며, 하마스가 처음 요구했던 것보다 더 적은 규모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여성, 어린이, 노인 등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과 맞교환해서 6주 이상 휴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스라엘 측에서도 하마스 측 요구를 더 들어주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주요 테러 혐의로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15명과 이스라엘 여군 5명을 맞교환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이스라엘 대표단이 비공개로 동의했다.
하마스는 이 제안에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이스라엘 총리실도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언제 시작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주말까지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합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보고받았으나, 타결에 가까워졌다(we're close)"라고 답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답변은 합의에 진전이 있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하는 것은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약점을 해결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이러한 협상 전략 변화는 하마스가 인질 협상과 일시 휴전에 합의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라며 "합의가 이뤄지면 엄청난 인도주의적 위기를 불러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중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경한 네타냐후 "확실한 승리만이 목표"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난 주말과 최근 며칠 동안 진전을 이뤘다"라며 "우리는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믿으면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내용에 동의해야 한다"라며 "왜냐하면 그것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크게 덜어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요구하는 완전한 전쟁 종식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으며,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라파 지역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 합의에 도달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협상이 성공한다면 가자지구 라파 군사작전은 어느 정도 미뤄지겠지만, 결국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을 정리하지 않고는 가자지구를 떠날 수 없다"라면서 "확실한 승리만이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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