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침체기 日투자로 세자릿수 수익률…어떤 종목 사들였나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일본 주식 투자로 세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일본 종합상사 지분 보유 사실을 처음 공개하기 직전이던 2020년 8월 28일 종가와 최근 수익률(배당 포함)을 비교해 보도했다.
WSJ이 전한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수익률(엔화 기준)은 적게는 185%(이토추상사)에서 많게는 402%(마루베니)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 53%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앞서 2020년 8월 말 미쓰비시상사·미쓰이물산·이토추상사·스미토모상사·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5%가량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버핏이 실제 일본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한 건 더 이전이다. 버핏은 2019년 7월 4일 일본 주식 매입을 시작했다면서 "버크셔해서웨이의 규모를 고려할 때 공개시장 매수는 매우 인내심이 필요했고 (장기간 매수로) 우호적인 가격 시기가 길어졌다. 전함이 방향을 바꾸는 것과 같은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버핏은 24일 연례 주주 서한을 통해 지금은 이들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9% 정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해당 투자에 따른 미실현 이익이 80억 달러(약 10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올해 일본 증시 랠리를 고려하면 이익 규모는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팩트세트 자료를 보면 22일 기준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이들 종합상사 지분의 평가 가치는 230억 달러(약 30조6000억원)에 이른다.
버핏이 일본에 투자를 한 2020년 즈음은 일본 주식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져 있었다. 닛케이225가 버블의 정점이었던 1989년 12월 29일과 비교하면 4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버핏은 "투자한 5개 기업은 매우, 매우 실질적이고 이해할 수 있는 회사였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운영되는 것과 모든 것을 보았고 자금 조달을 통해 위험을 제거할 수 있었다"고 투자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최근 '버블 경제' 당시인 1989년 말 고점을 뛰어넘어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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