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韓 이차전지, 달리는 말에선 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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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을 찾았다.
포항에는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 공장이, 광양엔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이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전날 포스코 그룹 인사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 총괄로 내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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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을 찾았다. 포항에는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 공장이, 광양엔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이 있다. 두 기업을 중심으로 이들 지역에는 거대한 이차전지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현장에선 배터리 기업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진통을 뜻하는 ‘캐즘(Chasm)’은 없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성장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는 그치지 않고 있다.
에코프로는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등에 초대형 이차전지 단지를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달리는 말에서 내리는 순간 다시는 올라탈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투자를 해놔야 3~4년 후에 고객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전날 포스코 그룹 인사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 총괄로 내정돼 있었다. 내심 ‘갈참’인 대표가 무슨 말을 하겠나 싶었지만 오산이었다. 김 대표는 동석한 임원들을 일일이 소개한 후 "이분들이 증인이 돼 줄 것"이라며 포스코퓨처엠의 투자계획을 자신있게 얘기했다. 그는 "캐즘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이 투자의 가장 적기"라고 강조했다.
지금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은 생존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과 유럽은 아시아에 대한 견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최근 포르셰컨설팅은 "현재 이차전지 설비의 92%를 아시아 국가들이 점유하고 있다"며 며 유럽과 북미가 협력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북미와 유럽은 지금 당장 아쉬워 한국 기업과 손잡을지 모르지만 언제든지 ‘팽’할 수 있다. 그걸 알면서도 투자를 안 할 수 없는 게 한국 기업의 상황이다.
이차전지는 반도체에 이을 차세대 먹거리라고 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수조 원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기업의 고군분투에 힘이 돼줄 정부의 역할을 돌아보게 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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