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멀티 출루' 김하성, FA 대박 예고...고우석은 美 데뷔 연기

김지수 기자 2024. 2. 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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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시범경기 기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3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 개막전에 맞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 홈 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치른 첫 시범경기에서도 1타수 1안타 1볼넷,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도 1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던 가운데 3경기 연속 멀티 출루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750(4타수 3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1.857이다.

김하성은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벤 라이블리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과감하게 초구를 공략해 유격수 방향으로 안타를 쳐냈다. 김하성은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라이블리는 2019년 8월 대체 외국인 투수로 삼성과 계약해 한국 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2021년까지 3시즌 간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4회말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바뀐 투수 앤서니 고스를 상대로 출루에 성공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5회말 2사 2루에선 좌완 앤서니 반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교체됐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가운데 올 시즌에는 2루수 대신 유격수로 돌아갔다. 올 시즌부터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은 마이크 쉴트 감독은 내야 수비 강화를 위해 김하성 유격수 카드를 빼들었다.

김하성에게는 2루보다 유격수가 더 어울리는 게 사실이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2014-2020)에도 주전을 꿰찬 2015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을 치른 2020년까지 김하성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보가츠는 빅리그에서 11시즌 동안 대부분 유격수로 뛰었다. 지난 시즌 수비도 탄탄했으나 샌디에이고는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김하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포지션 이동 등) 변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잰더 보가츠도 사령탑의 판단을 존중하고 프로로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쉴트 감독은 "보가츠는 지난해 정말 좋은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보가츠도 유격수로서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보가츠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줄곧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무려 11675⅔이닝을 소화했고, 3루수로 442⅔이닝을 기록했다. 보가츠에게 2루수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보가츠는 하지만 "(2루수로 포지션 변경 결정을) 받아들이는 데 15초 걸렸다. 내가 샌디에이고에 온 유일한 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포지션을 바꾸는 것도) 슈용할 수 있다. 그저 승리하고 싶을 뿐"이라며 팀 퍼스트 정신을 보여줬다.

또 "(포지션 변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포지션을 바꾸기) 정말 좋은 시기다. 우리 팀도 훨씬 나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보가츠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 쉴트 감독은 "보가츠는 즉시 '좋다'고 답했다. 무척 개방적이었다. 보가츠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첫 두 시즌 동안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에서 손꼽히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김하성은 특히 수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면서 포지션을 2루수로 이동하는 변수가 있었지만 외려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됐다. 

김하성은 포지션 이동 속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2루수는 물론 유격수, 3루수까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안정적인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2루수(106경기 856⅔이닝)뿐만 아니라 3루수(32경기 253⅓이닝)와 유격수(20경기 153⅓이닝)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선보인 김하성은 지난해 11월 2023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및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올랐고,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김하성은 2024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올겨울 샌디에이고의 열악한 구단 재정을 이유로 내야진 보강이 필요한 구단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하성이 트레이드 없이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한다면 다음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에 출격한다. 고척스카이돔은 김하성이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발돋움한 곳이다.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가 2016 시즌부터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면서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활약했다. 

김하성은 FA 시장에서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2012시즌 종료 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었던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46억 원)의 한국인 역대 메이저리거 최고 금액 계약을 충분히 뛰어넘는 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체결한다면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171억 원)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1982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샌디에이고부터 서울까지:김하성의 여정(San Diego to Seoul: The Rise of Ha-Seong Kim)'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내놨다.

약 11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에는 김하성의 부모님과 초등학교 시절 지도자였던 박건수 성남 대원중학교 감독이 등장해 김하성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샌디에이고는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김하성이 자신의 모교인 야탑고등학교에 방문해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김하성은 다음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 홍보를 위해 광화문, 남산타워, 광장시장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찾은 모습도 다큐멘터리에 소개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다.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시리즈가 열렸다.

'야구의 세계화'를 강조 중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서울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들을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팬들에게 직접 선보이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으로서, 2023년부터 2026년 시즌까지 아시아, 멕시코, 중남미와 유럽에서 최대 24번의 정규시즌 경기와 16번의 이벤트 경기를 개최하게 되는 MLB와 MLBPA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제 원정 경기 계획이다.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역시나 김하성이다. 샌디에이고가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김하성을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고우석과 더불어 자국에서 개막전을 치르게 된 김하성이지만, 그만큼 팀 내에서 김하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커졌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샌디에이고는 4-7로 패했다. 올 시즌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된 고우석은 미국 무대 실전 데뷔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날도 시범경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0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구단의 상호 동의로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9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대박 계약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고우석에게는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계약 내용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마무리 투수 좌완 마쓰이 유키를 데려온 데 이어 고우석까지 영입하며 한일 최고의 불펜 요원들로 전력을 보강했다. 

마쓰이 유키가 2024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마무리로 유력한 상황이지만 최근 부상을 당해 100% 컨디션이 아니다. 고우석에게 시즌 초반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1일 2024시즌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로스터 26명을 전망했다. 내야수 부문에 김하성, 구원투수 포지션에 고우석을 포함했다. 팀 내 입지가 탄탄한 김하성은 물론 고우석까지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출전할 것이라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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