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뚫은 일본·유럽 증시…언제까지 오를까
AI·헬스케어 기업들 선전하며 유럽증시도 강세
일본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같은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서 일본과 유럽 증시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주요 기업들의 수출 개선과 장기간 지속된 엔저 현상 등에 힘입어 증시가 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 역시 일본 증시의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유럽도 증시 버블 우려기가 있기는 하지만, IT와 헬스케어 등 첨단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26일 종가 기준 3만9233엔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7일에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1989년 12월29일 종전 최고치인 3만8916엔을 기록한 이후 버블 붕괴로 장기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올해 화려하게 부활하며 연일 신고가를 쓰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엔저현상과 활성화되는 관광산업, 기업가치 제고 정책 등을 근거로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의 엔화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지 않다는 이유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강달러 국면이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엔화의 강세폭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엔저는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높다는 점은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저의 효과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선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다. 작년 방일 외국인 여행소비액은 방일 외국인수 회복과 1인당 소비액 증가에 힘입어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인 5조3000억엔을 기록했다. 과거 최대 방일 외국인수를 기록했던 2019년 여행 소비액 4조8000억엔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일본 경제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관광도 큰 역할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슈퍼 엔저 효과가 이어져 관광산업 활성화가 지속된다면 내수 부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엔저는 일본 기업들의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토요타자동차는 최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4조5000억엔에서 4조9000억엔으로 4000억엔 상향했는데 이 중 2350억엔은 엔저에 따른 환율효과라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일본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하회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개선 방안 공개를 강력히 요청하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증가 등을 통해 자본 수익성을 제고하도록 했다. 거래소는 올해부터 매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기재한 기업 명단을 발표 중이다. 최근 일본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도 이같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가치 제고를 위한 일본 정부의 구체적인 요구는 증시 재평가의 트리거가 됐다"며 "특히 저 PBR 종목을 저격한 정책이 일본 증시 전반의 PBR을 개선하는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AI·헬스케어 주식 강세 유럽증시
유럽 증시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 증시 역시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유럽 증시는 AI 산업 활성화 기대에 힘입어 반도체 회사인 ASML과 BESI 등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비만 치료제 시장 선두주자 노보노디스크와 같은 첨단 헬스케어 업체들도 주가가 올랐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와 반도체 등 유럽 주요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하향 안정과 소비 둔화가 지속되면서 미국보다 금리 인하 여건에 더 가까운 점도 유럽 증시의 상승 추세 연장을 기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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