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산책]AI가 조율하는 실시간 전시…필립 파레노展

김희윤 입력 2024. 2. 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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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받는 동시대 작가로 손꼽히는 필립 파레노(60) 개인전 '보이스'(VOICES)가 오는 28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990년대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작품 세계를 망라하는 서베이 전시다.

이 밖에도 뮤지엄2 1층에서는 프랑스 그래픽 디자인 듀오 M/M(Paris), 동료 작가 피에르 위그 등과 협업한 1990년대~2000년대 작품 1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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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최대 규모 전시, 7월 7일까지
전시 기간 작품 계속 진화하고 변화
배우 배두나 협업, AI에 목소리 부여

"외부세계와 등 돌리고 있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틈을 내고 싶었다"

필립 파레노 작가가 26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필립 파레노 개인전 '보이스'(VOICES)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장 주목받는 동시대 작가로 손꼽히는 필립 파레노(60) 개인전 '보이스'(VOICES)가 오는 28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990년대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작품 세계를 망라하는 서베이 전시다. 조각, 설치, 영상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필립 파레노는 시간의 인식과 경험, 실재와 가상, 관객과 예술의 상호작용을 줄곧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통상적인 예술품과 전시 경험을 재정의하며, 유기적인 전시형식을 창조한다. 영상, 조각 등 기존 매체를 활용하는 것을 뛰어넘어 데이터와 연동하거나 인공지능(AI), 디지털 멀티플렉스(DMX) 기술을 통해 자신의 무대를 '거대한 자동기계'로 변신시킨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동적이고, 살아 숨 쉬며,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 매 순간 내용이 달라진다.

미술관 야외 데크에는 새로 설치된 신작 '막'(膜)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타워 모양 인공지능이다. 42개의 센서가 기온, 습도, 풍량, 소음, 대기오염 등 외부환경 정보를 수집해 사운드로 전환하고 사운드와 목소리가 서로 교류하며 전시 공간에서 청각적 풍경을 연출한다.

작가는 26일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술관에서 전시할 때 항상 외부에 센서를 배치한다. 전시장 내의 시간성을 지닌 사물에는 정보가 필요한데 알고리즘이 아닌 외부 세계에서 온 정보를 활용하고 싶었다. 이를 통해 외부 세계와 등 돌리고 있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틈을 내고도 싶었다"고 설명했다.

리움미술관 입구에 새로 설치된 타워 모양 인공지능 막(膜). [사진제공 = 리움미술관]

이어 작가는 "설치된 42개의 센서는 예민한 감각을 지닌 하나의 캐릭터이고 타워는 이 캐릭터가 살아가는 장소"라며 "캐릭터에게 인간의 목소리를 부여하고 싶어서 배우 배두나의 목소리로 말을 할 수 있게끔 했다"고 덧붙였다. 배두나의 목소리를 학습한 인공지능은 '∂A'(델타 에이)라는 목소리로 변형됐다. 델타 에이는 언어학자가 발명한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고 외부에서 수집된 정보와 상호 교류하며 전시의 모든 요소를 조율한다.

작가가 외부에 설치한 센서는 미술관 내 모든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 그라운드 갤러리에 설치된 '차양' 연작은 '막'과 연결돼 외부의 환경 조건에 따라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한다. 리움 로비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두 편의 영상 역시 '막'이 감지하는 실시간 환경 정보를 반영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만화 캐릭터 '안리'에 배우 배두나의 목소리를 학습한 인공지능 델타 에이의 목소리를 입힌 작품 '세상 밖 어디든'의 설치 모습. [사진제공 = 리움미술관]

일본 만화 캐릭터 '안리'에 목소리 '델타 에이'를 입힌 작품 '세상 밖 어디든'(2000)는 작가의 인공지능에 대한 선구안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챗GPT를 위시한 많은 인공지능이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지만, 필립 파레노는 자신이 창조한 인공지능이 스스로 예술을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공지능은 내가 가진 도구박스의 많은 도구 중 하나일 뿐, 지금은 도구로만 사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뮤지엄2 1층에서는 프랑스 그래픽 디자인 듀오 M/M(Paris), 동료 작가 피에르 위그 등과 협업한 1990년대~2000년대 작품 1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유년기를 배경으로 희망과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하는 '엔딩 크레딧', 그래픽 포스터 '안리: 유령이 아닌, 그저 껍데기' 등을 선보인다.

이번 리움 전시는 독일 뮌헨의 하우스 데어 쿤스트와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보이스'라는 공통 주제와 핵심 작품을 두 미술관이 공유하며, 각 기관에서 다른 전시를 펼치는 '이란성 쌍둥이' 전시모델이 한국과 독일서 펼쳐진다. 전체 영상작품의 자막 모음집 '보이스: 발화된 언어'와 도록을 양 기관이 공동 발간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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