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방문객 '뎅기열 주의보'…전년 대비 환자 157% 급증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중남미 국가 내 뎅기열 감염 진단을 받은 환자는 67만32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7% 증가했다.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무려 225%나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는 102명이라고 PAHO는 덧붙였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서 생기는 병으로, 감염시 고열이 동반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를 통해 전염된다.
PAHO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파라과이, 페루 등지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PAHO는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주 대륙 전체에서 총 456만5911건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2340명이 사망한 바 있다"며 "뎅기열 전염 사례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PAHO는 그러면서 중남미 각국에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 모기 통제에 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페루 보건부는 이날 뎅기열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곳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세사르 바스케스 보건부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올해 현재 2만5000건에 육박하는 환자가 발생하고, 28명이 숨졌다"며 "이는 1만2천264명의 환자와 18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우려할 만한 수치"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남반구 여름 장마로 곳곳에서 비가 이어지면서 모기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과 함께 앞으로 몇 주간 뎅기열 발병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예컨대 볼리비아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폭우에 따른 산사태와 강물 범람 등으로 30여명이 숨졌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뎅기열 감염 환자까지 조금씩 늘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지 일간지인 로스티엠포스는 "중부 비야투나리와 남부 엔트레리오스에서 등지에서 발병 사례가 증가했다"며 "모기 유충 방제와 살충제 배포 등 조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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