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29일 美남부 국경 동시방문…이민정책 선점 대결

한지혜 2024. 2. 2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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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남부 텍사스주의 국경 지역을 나란히 방문한다. 대규모 불법 이주민 문제가 발생하는 텍사스주에선 국경 통제 권한을 가진 국토안보부의 반대에도 주 차원에서 국경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EPA·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 등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텍사스주의 브라운즈빌을 방문해 국경순찰대원, 지방정부 관계자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멕시코만 인근 브라운즈빌은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지역에 있으며 대규모의 불법 입국이 이뤄지는 곳이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도 텍사스 남부 국경도시 이글패스를 방문한다. 이글패스는 바이든 정부와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간 불법 이주민 대응을 놓고 대립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이들의 방문은 남부 국경의 최대 쟁점인 불법 이주민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월간 단위로는 역대 최고치인 30만2000명이 불법 입국하는 등 불법 이주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불법 이주민 문제는 대선 표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엔 250만명이 남부 국경에서 불법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19%가 '불법 이민'(19%)을 그 이유로 꼽았다. 부정평가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몬머스대가 지난 8~12일 90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1%가 불법 이민 문제가 심각한 이슈라고 답했다.

이처럼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주민 폭증으로 이민 정책 문제가 대선의 주요 정책 문제로 부각되자 두 대선 후보자들은 이 지역을 방문해 정치적 책임 문제를 제기하고 정책 이슈 선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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