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비공개?…소문만 무성한 나발니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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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리의 장례식의 시기와 방식을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26일 러시아 매체 RTVI에 따르면, 나발니의 동료인 이반 즈다노프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수사관들이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에게 장례식을 '조용히', '프리고진 스타일로' 치르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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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시형 기자]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리의 장례식의 시기와 방식을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26일 러시아 매체 RTVI에 따르면, 나발니의 동료인 이반 즈다노프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수사관들이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에게 장례식을 '조용히', '프리고진 스타일로' 치르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즈다노프는 또 당국이 "장례가 끝날 때까지 수사위원회 관계자가 나발나야 옆에 있어야 한다", "나발니 시신을 실은 비행기가 모스크바에 도착할 때까지 장례 정보를 비밀로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발니 동료들이 비공개 장례식 요구를 수용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지난해 6월 무장반란을 일으켰다가 두 달 뒤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의 장례식은 그해 8월 30일 그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묘지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당시 프리고진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일반인의 출입은 제한됐다.
프리고진 이상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나발니의 급사한 뒤 추모 분위기가 장례식을 계기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러시아 정부로선 장례식의 시기와 방식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반정부 성향 독립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당국은 나발니의 장례가 정치적 시위로 바뀌어 푸틴 대통령의 대선을 망치는 것을 막으라는 임무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텔레그램 뉴스 채널들은 장례식이 29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브리프', '샷' 등은 나발니 시신이 매장될 자리로 모스크바의 보리솝스코예, 호반스코예. 트로예쿠롭스코예 등 공동묘지가 거론된다고 전했다.
텔레그램 'VChK-OGPU'는 나발니의 시신을 모스크바로 운구하는 차량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장례식이 29일 보리솝스코예 묘지에서 엄수된다고 전했다. 또 묫자리는 이미 800만루블(약 1억1천만원)에 매입됐다고 주장했다.
29일이 장례일로 예측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날이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는 날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15∼17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 연설을 통해 국방, 경제 문제를 포함한 국정 현안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스타로시나 미디어도 보르솝스코예 묘지 직원들이 나발니 장례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경찰이 묘지 출입을 통제하고 입구에 금속탐지기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즈다노프는 텔레그램에서 "2월 29일 장례식에 관한 정보와 장례식 정보를 제공한다는 일부 텔레그램 채널은 모두 가짜"라며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라고 일축했다.
다만 즈다노프는 지지자들이 나발니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할 수 있는 공개 행사를 이번 주 후반에 개최할 예정이라며 장소를 추천받고 있다고 밝혔다.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장례식과 별도로 공개 추모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생전 정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자신의 땅'에 묻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즈다노프는 나발니 시신이 러시아 외부에 매장되는 것은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발리는 러시아 밖으로 나가기 위해 러시아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해외 어딘가에 묻히는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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