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2차관 “北, 핵실험 자랑할만큼 뻔뻔…도발 즉각 중단 촉구”

이지영 2024. 2. 2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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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전체회의에서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군축 문제를 협의하는 유엔 회의장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강 차관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 E빌딩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전체회의 연설에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한 가장 시급한 대응 과제인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집착은 군축·비확산 체제를 실존적으로 위협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 북한은 여러 차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1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1세기에 핵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인 북한은 이를 자랑할 만큼 뻔뻔하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또 다른 핵실험을 할 수 있으며 7번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강 차관은 “다른 국제사회의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북한이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하며 대량파괴 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전체회의에서 강인선 외교부 2차관(앞줄 중앙)이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뒷자리에는 후안 안토니오 퀸타니야 로만 주제네바 쿠바대표부 대사(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뒷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유엔 군축회의장에는 지난 15일 우리나라와 수교한 쿠바, 그리고 북한의 대표가 강 차관의 바로 뒷줄에 앉도록 좌석이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형제국’으로 여기던 쿠바가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되면서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외교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이날 고위급 군축회의에서는 강 차관에 앞서 제나르도 페냘베르 포르탈 쿠바 외교차관이 연설했다.

강 차관은 이날 연설 서두에 “12일 전 외교관계를 수립한 쿠바의 연설 직후 연설을 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 대표의 발언은 이날 예정되지 않았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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