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 선수' 최지만, ML 승격 희망 보이나?..."개막 엔트리 포함될 가능성 있어"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내야수 최지만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오는 3월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으로 분류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각 구단 담당기자들을 통해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만한 선수'를 지목했다. 전체 30개 구단 중 29개 구단의 담당기자들은 팀별로 1명씩만 다크호스를 거론했다.
다만 뉴욕 메츠를 담당하고 있는 앤서니 디코모 기자의 경우 최지만과 루크 보이트, 두 명을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만한 선수로 꼽았다. 최지만은 우타자인 루크 보이트와 팀 내 백업 1루수,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MLB닷컴은 "메츠는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이후 최지만, 보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며 "우타자 비엔토스가 주전 지명타자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좌타자 D. J. 스튜어트가 뒤를 받치는 게 메츠가 구상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다만 "비엔토스가 구단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스튜어트가 이번 시범경기에서 부진할 경우 최지만 또는 보이트를 개막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다"며 최지만과 보이트에게 이번 시범경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츠의 주전 1루수는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다. 최근 5년 동안 192홈런을 쏘아 올린 피트 알론소가 2023 시즌에도 변함없이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는다.
피트 알론소는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2019 시즌 53홈런을 터뜨렸다. 2021 시즌 37홈런, 2022 시즌 40홈런에 이어 2023 시즌에도 46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슬러거의 면모를 보여줬다.
메츠는 대체 불가 자원인 피트 알론소와 함께 우타 거포 유망주 비엔토스가 주전 지명타자와 백업 1루수로 피트 알론소의 뒤를 받치는 밑그림을 그려놨다. 여기에 좌타자 스튜어트를 활용해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게임 당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타자를 결정하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양수진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츠는 최지만과 보이트를 오프시즌 추가로 영입해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최지만, 보이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경기 출전이 500경기를 넘긴 베테랑들이지만 지난해 부진 여파로 2024 시즌에는 확실하게 자기 자리가 없는 상태로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 중이다.
최지만은 2023 시즌 종료 후 새 둥지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계약이 아닌 메츠와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신분도 '초청 선수'로 다음달 중순부터 거취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최지만이 올해 뉴욕 메츠의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경우 보너스를 포함해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6억 7000만 원)를 받을 수 있다.
최지만은 일단 지난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 홈경기에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적 후 첫 실전을 나쁘지 않게 마쳤다.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갔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525경기 1567타수 367안타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19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64.
최지만은 빅리그 3년 차인 2018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2019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27경기에서 타율 0.261, 107안타, 19홈런, 63타점, OPS 0.822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최지만은 2021년과 2022년에도 1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안정감 넘치는 1루 수비력까지 겸비해 탬파베이에서 핵심 선수라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지만의 2023년은 시작부터 끝까지 좋지 못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최지만은 시즌 초반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2개월 넘게 재활에 매진한 끝에 7월 초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최지만은 지난해 8월 2일 뜻밖의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팀을 옮기고 새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최지만은 지난해 8월 15일 왼쪽 갈비뼈 염좌 진단을 받으면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이어 9월 초에는 재활 경기 도중 발등을 다치면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최지만은 다행히 골절 등 큰 부상은 피했지만 시즌 최종 성적은 39경기 104타수 17안타 타율 0.163 6홈런 13타점 12득점 OPS 0.624로 처참했다. 올해는 뉴욕 메츠에서 재기를 다짐하는 중이다.
최지만과 함께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루크 보이트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2023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22경기 타율 0.221, 15안타, 4타점에 그치기는 했지만 2022 시즌 타율 0.226, 113안타, 22홈런, 69타점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2019, 2020 시즌에도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파워 측면에서는 최지만보다 우위에 있다.
◆최지만 2016~2023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연도별 성적
-2016년: 54경기 112타수 19안타 타율 0.170 5홈런 12타점 9득점 OPS 0.610
-2017년: 6경기 15타수 4안타 타율 0.267 2홈런 5타점 2득점 OPS 1.066
-2018년: 61경기 190타수 50안타 타율 0.263 10홈런 32타점 25득점 OPS 0.862
-2019년: 127경기 410타수 107안타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 54득점 OPS 0.822
-2020년: 42경기 122타수 28안타 타율 0.230 3홈런 16타점 16득점 OPS 0.741
-2021년: 83경기 258타수 59안타 타율 0.229 11홈런 45타점 36득점 OPS 0.759
-2022년: 113경기 356타수 83안타 타율 0.233 11홈런 52타점 36득점 OPS 0.729
-2023년: 39경기 104타수 17안타 타율 0.163 6홈런 13타점 12득점 OPS 0.624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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