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흥행 ‘파묘’, 공포영화 못 보는 사람들이라면…

오상훈 기자 2024. 2. 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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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공포영화를 잘 보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은 무슨 차이 때문일까? 이는 편도체의 예민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반대로 편도체가 예민한 사람은 공포영화 포비아가 생겨 점점 더 공포영화를 싫어하게 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억지로 공포영화를 보면 호르몬의 작용이 길어져 우리 몸과 마음이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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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의 한 장면./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파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주말 동안 200만 관객 수를 돌파하며 2024년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의 흥행 질주를 선보이고 있다. 대다수 관람객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무섭지 않다는 후기를 남겼다. 그런데 특정 장면이 무서워서 잠까지 설쳤다는 소위 ‘쫄보’들의 후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포를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왜 다른 걸까?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서 우리 뇌는 아주 바빠진다. 뇌의 깊은 곳에는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라는 기관이 있다. 편도체는 공포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판단하고 대뇌 피질과 함께 위험도에 따라 적절한 대처법을 찾는다. 이에 발맞춰 시상하부는 자율신경계에 명령을 내려 몸을 전투 체제로 전환한다. 결과적으로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온몸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공포영화를 볼 때 동공이 커지고 심장 박동은 빨라지면서 호흡은 가빠진다. 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팔다리에 근육이 솟으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러한 반응들은 사실 근육에 모든 힘과 혈액을 집중시켜, 맞서 싸우거나 빨리 도망가기 위한 몸의 기전이다. 땀은 운동에 따른 열을 식히기 위해 많이 분비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포영화를 볼 때 우리 뇌는 위급 상황이라며 전투 명령을 내리지만, 몸은 심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는 상태로 남아있게 된다. 우리 몸에서는 근육 운동과 열 발생 없이 땀만 많이 나지만,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땀이 식으면서 오싹함과 시원함만 느끼게 된다.

공포영화를 잘 보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은 무슨 차이 때문일까? 이는 편도체의 예민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공포영화를 잘 보는 사람은 놀람과 무서움에 대한 편도체의 반응이 크지 않다. 이들은 무딘 편도체를 자극하기 위해 더 무섭고 강렬한 것을 원한다. 반대로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의 편도체는 조그만 자극에도 매우 민감하다. 예민한 편도체는 평소에도 잘 놀라고 피곤한 상태여서 더 이상의 자극을 싫어한다.

결국, 편도체가 무딘 사람은 적절한 각성과 자극을 위해 공포영화 마니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공포영화는 신체나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편도체가 예민한 사람은 공포영화 포비아가 생겨 점점 더 공포영화를 싫어하게 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억지로 공포영화를 보면 호르몬의 작용이 길어져 우리 몸과 마음이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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