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찾아 삼만리?… 지역 종합병원 “100% 정상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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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로 대형병원의 의료 공백이 심각해지면서 환자 고충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한종합병원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의료 대란 상황 속에서도 환자들이 지속해서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을 찾고 있어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면서 "2차 의료기관인 지역 종합병원 대다수는 전문의 100%로 운영되고 대학병원 수준의 시설과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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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갖추고 전문의 체제로 운영
경증 환자는 비대면 진료 활용 가능
전공의 집단 이탈로 대형병원의 의료 공백이 심각해지면서 환자 고충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국민 사이에선 “이제 아프면 안 될 것 같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온다. 정부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중증·응급 환자 이외 경증, 중등증 환자들은 가까운 동네 병·의원 이용을 권고하고 있으나 당분간 환자와 국민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환자 입장에선 당장 아픈 상황에 대처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병원 못지않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지역 종합병원을 우선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이 종합병원들은 전공의 집단행동과 무관하게 전문의의 정상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찾아와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경증 환자의 경우 정부가 지난 23일부터 한시적으로 전면 허용한 비대면 진료도 활용할 만하다.
종합병원은 의료법에 따라 100병상 이상과 7개 또는 9개 이상 진료과목, 해당 과목 전문의를 갖춘 곳이다. 의원과 상급종합병원 사이 의료기관으로 전국에 360여개가 있다. 대한종합병원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의료 대란 상황 속에서도 환자들이 지속해서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을 찾고 있어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면서 “2차 의료기관인 지역 종합병원 대다수는 전문의 100%로 운영되고 대학병원 수준의 시설과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병원은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과 지역 환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투석실도 운영된다. 협의회는 “중환자실이나 회복기 환자를 위한 입원 병상도 여유가 있다”며 “환자들은 걱정 말고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비대면 진료의 전면 확대는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에서처럼 전공의 집단행동 종료 시까지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그동안 의원급 의료기관과 재진 환자 중심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의료 취약지나 휴일·야간에 초진이 허용됐다. 병원급 이상에선 극히 일부(희귀질환자 1년 이내, 수술·치료 후 지속 관리 필요한 환자 30일 이내)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의료 취약지가 아닌 곳이나 초진이라도 평일에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 증상에 따른 제한은 따로 두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중증·응급 환자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하기는 힘든 만큼 ‘일반 환자’가 주로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진료 혹은 조제의 실시 비율을 30%로 제한했던 규정이나 같은 의료기관에서 환자 당 월 2회 비대면 진료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단, 의약품 재택 수령은 기존대로 섬·벽지 거주자, 거동 불편자(65세 이상 장기요양 등급자, 장애인), 감염병 확진자, 희귀질환자로 제한된다.
비대면 진료 연결 플랫폼 업체를 통하거나 각 의료기관에 전화 상담을 통해 비대면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 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일각에선 비대면 진료가 병·의원급에서 주로 이뤄지므로 향후 의사협회 주도로 개원의들이 휴업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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