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 '미소'만…최원호 감독 "전력 투구, 상상만 해도 웃음 나와" [오키나와 인터뷰]

최원영 기자 2024. 2. 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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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류현진, 보기만 해도 좋다.

연일 표정이 밝다.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 때문이다. 최원호 감독은 "전력 투구하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고 말했다.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한화는 이날 오후 1시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삼성의 스프링캠프지인 아카마 구장을 찾았다. 류현진은 게임조에 속하지 않았으나 원정길에 동행해 투구에 나섰다. 이날 20구씩 세 차례, 총 60구를 던졌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류현진의 첫 불펜 피칭은 지난 23일이었다.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캠프 중인 선수단에 합류해 당일 바로 투구했다. 총 45구를 소화하며 패스트볼,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힘은 절반 정도만 썼다. 이번 불펜 피칭에선 투구 수를 늘렸고, 구종을 골고루 체크했다. 구속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사령탑은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어떻게 봤을까. 최원호 감독은 "지난번보다 더 좋았다. 몇몇 공들은 보다 실전에 가깝게 테스트해 보는 것 같더라"며 "전력으로 던지면 어떨지 상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땐 공이 더 좋을 듯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프로 입단 동기이자 친구인 포수 이재원이 직접 공을 받았다. 이재원은 "공도, 몸 상태도 너무 좋다. 정규시즌 개막전(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충분히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귀띔했다.

최원호 감독은 "포수가 그렇게 생각하면 가능하지 않겠나. 계획해 놓은 스케줄에 이상이 없으면 개막전에 나서는 데 문제없을 것 같다"며 "다만 한 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개막전 출전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스케줄이) 타이트한 편이다. 류현진이 미국에서 이렇게 해왔다고 해 거기에 맞췄다"며 "만약 날씨나 몸 상태 등으로 인해 한 차례 경기를 거르게 된다면 등판 일정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보다 더 빠듯하게 준비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오키나와에선 실전 경기에 등판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최 감독은 "귀국 전 라이브 피칭을 한 번 정도 할 것이다(3월 1일). 이후 한국에 가 청백전 포함 3경기가량 소화할 듯하다"며 "그 과정을 별 탈 없이 잘 마치면 개막전에 나갈 수 있다. 한 차례라도 삐걱거리면 그때는 스케줄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담 포수제 적용 여부를 물었다. 최 감독은 "고려하지 않는다. 1군 엔트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전담 포수제를 하면 운영에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류현진 복귀 후 선수단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까. 최 감독은 "선수들이 보다 밝아졌다. 다들 자신감이 더 생긴 게 느껴진다"며 "플러스 요인이 되는 워낙 좋은 선수가 왔기 때문에 모두 힘을 얻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류현진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계속 등판해 주는 게 가장 큰 도움일 것이다. 경기 외적으로는 팀 내 젊은 유망주 투수들이 많으니 직간접적으로 여러 가르침을 줬으면 한다. 기대 중이다"고 미소 지었다.

선발진 한 자리가 비어있다. 류현진, 리카르도 산체스, 펠릭스 페냐, 문동주의 뒤를 이을 투수를 찾아야 한다. 최 감독은 "김민우와 황준서가 있다. 이태양, 김기중도 당초 후보에 넣었기 때문에 같이 지켜보려 한다"며 "우선 오키나와에서 연습게임에 출전해 투구하는 걸 봐야 한다. 시범경기쯤엔 후보군을 더 줄일 것이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개막전에 초점을 맞춰 준비 중이다. 선수들이 실전 경기에 적응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게끔 하는 게 최우선이다"며 "오키나와에서 청백전, 연습경기 등을 계속 치른다. 경기 감각을 살린 뒤 시범경기 때는 선수들을 두 조로 나눠 9이닝씩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게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손혁 한화 단장은 이날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보며 "진짜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 단장은 "세게 던지는 것 같지 않은데 공이 생각보다 잘 온다. 류현진은 초구가 다 스트라이크다. 그게 정말 큰 장점이다"고 칭찬했다.

박승민 한화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그동안 실내에서만 오래 훈련했던 게 우려스러웠는데, 다행히 투구는 무척 좋았다. 첫 불펜 피칭 때도 오랜만에 야외에서 투구했음에도 잘하더라"며 "그때 스스로 자제하며 던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피칭은 더 좋았다"고 평했다. 그는 "수치로 설명할 순 없지만 (몸 상태, 경기력 등이) 지금 시기에 필요한 만큼은 충분히 올라와 있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구종이 궁금했다. 박 코치는 "류현진은 곧 체인지업 아닌가. 정말 좋은 공이다"고 말한 뒤 "커터를 우타자 몸쪽 높은 코스로 던지더라. 국내선수들은 잘 안 하는, 주문해도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투구인데 그걸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며 확실히 수준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한 류현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을 마쳤다. 역대 KBO리그 최대 규모다.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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