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는 결과로 증명해야"...'주전 1루수' 노리는 전의산은 생존을 다짐했다

유준상 기자 2024. 2. 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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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와 2루수에 대한 고민을 풀기 위해 힘을 쏟는 중이다. 그만큼 예년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주전 1루수를 노리는 '좌타거포' 전의산도 예외는 아니다.

개성중-경남고를 졸업한 내야수 전의산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프로 입단 때부터 관심을 모았다. 큰 체격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은 프로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본격적으로 전의산이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한 건 2022시즌이었다. 그해 77경기 241타수 60안타 타율 0.249 13홈런 45타점 36득점 OPS 0.797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꼈다.

하지만 그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의산은 지난해 56경기 134타수 27안타 타율 0.201 4홈런 21타점 11득점 OPS 0.630으로 부진에 시달렸다. 4월 한 달간 1할대 타율에 머물렀고 5월과 6월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6월에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전의산은 8월 한 달간 7경기 18타수 7안타 타율 0.389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반등을 알리는 듯했지만, 9월 이후 17경기 17타수 1안타 1타점 타율 0.059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 시즌 만에 홈런 개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신의 장점이 완전히 사라졌고,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의 기억을 떠올린 전의산은 "2022년에 타격 쪽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주위에서도 타격을 기대하지 않나. 지난해엔 2022시즌보다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며 "당시엔 모든 것을 내려놨다. 타격을 못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기 싫었는데, 인정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전의산은 변화를 꿈꿨다. 그는 "새로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오셨는데, 이번엔 기회를 놓치면 안 되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살면서 얼마나 기회를 받을까 싶다. 올핸 기필고 기회를 잡고 싶다"며 "공격, 수비에 있어서 좀 더 완벽해지고 싶었다. 수비도 수비이지만, 타격도 놓고 싶지 않았다. 타격 훈련에 있어선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귀띔했다.

사령탑 취임 전부터 전의산의 재능을 눈여겨본 이숭용 SSG 감독은 "일단 여러 가지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 멘털적인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직전 시즌보다 2022시즌에 두각을 나타낸 걸 봤는데, 그땐 스윙 자체가 매우 간결하고 좋았던 선수로 기억한다"며 "지난 시즌 전의산의 스윙이 좀 커진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 멘털적인 부분의 경우 본인이 심적으로 좀 쫓기고 욕심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 천천히 대화를 나누면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진단한 바 있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고 싶은 전의산은 "내가 처음에 1군에 올라왔을 때도 1루수가 내 자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항상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프로의 세계에선 더 잘하는 사람이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말보다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파워가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타격에서 파워를 발휘하려면 정교함이 필요하다. 이번 캠프에서 정교함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습 중이다. 생각한 것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올핸 군대를 가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해야 한다면 후회 없이 묵묵하게 잘하고 싶다. 더 나아가 팀의 주축 선수, 또 주전 1루수로서 제 몫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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