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오키나와] "훨씬 좋은 모습" "나이스볼"…류현진 두 번째 불펜, 가뿐하게 60구
배중현 2024. 2. 26. 13:55
"(불펜 피칭) 몇 개 남았어?" (포수 이재원)
"3개, 삼구삼진" (투수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두 번째 불펜 피칭도 순조롭게 마쳤다.
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한화 선수단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 경기를 위해 온나손을 방문했는데 류현진은 경기 전 그라운드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불펜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한화와 복귀 계약한 류현진은 이튿날 일본 캠프에 합류한 뒤 곧바로 첫 번째 불펜 피칭(45구)을 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커터)을 다양하게 던져 투구 감각을 점검했다. 두 번째 불펜에선 20개씩 3세트, 전체 투구 수는 첫 불펜 피칭보다 15개 더 많은 60개였다. 그의 투구를 지켜본 손혁 한화 단장과 최원호 한화 감독이 연신 감탄할 정도로 포수 미트에 위력적으로 공이 꽂혔다.
류현진은 3월 1일 첫 라이브 피칭으로 투구 강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이후 오키나와에선 추가 등판 없이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 청백전과 시범 경기로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는 "지난번 피칭 때 오랜만에 밖에 나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좋았는데 오늘 보니까 자제하면서 던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 모습이 훨씬 좋았다"며 "우려했던 부분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이라고 흡족해했다.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함께한 포수 이재원은 "'나이스볼'이라고 외치느라 진짜 목만 아팠던 거 같다"며 "몸 상태는 현진이가 더 잘 알겠지만 받아봤을 때 충분히 개막전에 던질 수 있는 몸 상태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5~6개 구종을 다 던졌다. 다 완벽하게 로케이션되고 컨트롤도 되니까 큰 문제 없는 거 같다"며 "개수만 조금 늘리고 본인 체력만 문제없으면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전력으로 던진 건 아니었다. 전력으로 던졌을 때 어떨지 상상하면서 봤다 인상 쓸 일은 현재까지 없다"며 웃었다. 전날 류현진의 개막전(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시사한 최 감독은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등판 일정을 바꾸는 걸) 고려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계획한 일정에 이상 없으면 개막전에 나가는 게 문제없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화 선수단은 류현진 합류 이후 확 바뀌었다. 최원호 감독은 "선수들이 더 밝아졌다. 조금 더 자신감들이 생긴 거처럼 느껴진다"며 "아무래도 야수들 같은 경우에는 선발 매치업에서 (밀리면) 사람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지 않나. 워낙 톱 클래스 선수가 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는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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