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태용 첫 단독 콘서트 'TY TRACK' 스스로가 입증한 가치
[김상화 기자]
▲ NCT 태용 콘서트 TY TRACK |
ⓒ SM엔터테인먼트 |
어느 그룹에 속한 멤버의 솔로 활동은 일반적으로 1/n으로 제한되었던 자신의 역량을 '1' 이상으로 보여주기 위한 도구 중 하나로 활용되곤 한다. 지난해 6월 SM의 대표 보이그룹 연합 NCT의 멤버로선 첫 솔로 가수로 데뷔한 태용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해외 음악 매체의 호평을 이끌어 낸 미니 음반 < SHALALA(샤랄라) >로 가능성을 보여준 태용이 두 번째 솔로 음반 발매를 앞두고 이번엔 단독 콘서트로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했다.
지난 24일과 25일 양일에 걸쳐 서울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거행된 '2024 태용 콘서트 : 티와이 트랙(2024 TAEYONG CONCERT : TY TRACK, 아래 'TY TRACK')' 은 26일 발표 예정인 미니 2집 < TAP >의 전곡 및 다양한 미공개 트랙을 풍성한 퍼포먼스와 무대 구성으로 담아 현장을 가득 채운 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일반적으로 1회짜리 공연을 꾸미려면 적어도 20곡 정도의 세트 리스트를 채울 만한 자신의 작품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아직 본인 명의의 음반 숫자가 많지 않았던 태용이었기에 과연 어떻게 공연을 꾸밀까? 라는 의구심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다양한 미공개곡, 그룹 못잖은 화려한 안무 등으로 이와 같은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 NCT 태용 콘서트 TY TRACK |
ⓒ SM엔터테인먼트 |
공연의 파트1에 해당하는 첫 5곡 중 무려 3곡이 공연일 기준으로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는 트랙들이었지만 단숨에 눈과 귀를 사로 잡는 흡인력을 과시한다. 'Concrete'를 필두로 'Virtual Insanity', 'APE', '샤랄라' 등으로 이어진 초반부터 태용은 쉴 틈 없는 질주로 현장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파트2 '사랑'으로 이어지기 전 VCR로 소개된 또 다른 미발표 트랙 'H.E.R'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깜짝 선물 마냥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레드벨벳 슬기와의 듀엣곡이자 달달한 러브송은 향후 정식 발표를 기대해 볼 만큼 빼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역시 미발표곡인 'LONELY', 미니 1집 수록곡들인 'Move Mood'과 'Ruby' 등을 연달아 소화하면서 감정선의 연결을 시도했다.
영상 포함 무려 10곡을 소화한 후에 마이크를 든 태용은 "이렇게 멘트가 보기 힘든 콘서트는 또 처음이시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첫 멘트를 시작한 태용은 "회사 안에 좋은 어른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초반 무대는 제가 생각하는 도시와 일적인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러한 순간들을 함께 해준 127 멤버들에게 고맙다"라면서 이날 공연장을 찾아준 회사 경영진 및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NCT 태용 콘서트 TY TRACK |
ⓒ SM엔터테인먼트 |
파트3에 해당하는 '이별'에 접어들면서 'TY TRACK'은 더욱 화려한 구성으로 공연장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또 다른 미공개 트랙 'Moonlight'과 미니 2집 신곡 'Moon Tour'를 접목시킨 태용은 와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레이저 조명이 만든 가상의 길을 걸어다니면서 마치 달나라 속 공간을 자유롭게 여행한다.
미드 템포의 팝 음악이자 미니 1-2집의 연작 '404 File Not Found'와 '404 Loading'의 연결을 통해선 힘든 시기에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던 응원의 말, 누군가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솔직한 심정을 녹여내는 등 그동안 힙합 기반의 사운드로 인식되던 기존 태용이 갖고 있는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파트4 '상처'와 파트5 '치유'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솔로 아티스트 태용은 더욱 원숙미 넘치는 내용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Ghost', 'Back', '해와 달' 등 미공개 신곡들과 '관둬', 'TAP', 'Run Away'로 짜여진 촘촘한 선곡은 이날 공연의 백미로 손꼽을 만했다.
▲ NCT 태용 콘서트 TY TR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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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듯이 NCT는 NCT 127, NCT 드림, NCT U, 웨이션V 등 다양한 팀 조합으로 글로벌 케이팝 팬들을 사로잡았다. 수십여 명에 달하는 멤버 중 제일 먼저 솔로 음반 발표 및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만큼 태용은 이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인물로 맹활약 중이다. 이번 공연은 NCT의 간판 스타로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한 기회이기도 했다.
팀의 리더이자 래퍼로서 NCT의 축을 담당해온 그는 짧은 기간 사이 이뤄진 솔로 음반과 공연을 통해 보컬의 비중을 높임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힙합 사운드롤 활용하는 등 자신만의 차별성을 성공적으로 마련해왔다. 이번 'TY TRACK'를 통해 2016년 그룹 데뷔 이래 올해로 9년 차를 맞이한 젊은 음악인은 그동안 만들어온 챕터 한 장을 착실하게 마무리 지었다.
올해 중 군 입대를 앞둔 만큼 한동안 활동 공백기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나를 믿어주신다면 이런 무대 얼마든지 더 보여드리겠다"라며 그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늘 저도 행복했습니다"라는 그의 인사말처럼 이날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 역시 행복한 기운을 한가득 마음 속에 담았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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