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2년 전쟁에서 군인 3만1000명 전사...새로운 반격 준비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2년간의 전쟁에서 자국 군인 3만1000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와 서방에서 추정하던 수치와는 차이가 난다.
이날 CNN과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면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뭐라 거짓말하든 30만 명이나 15만 명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각각의 죽음은 우리에게 거대한 손실”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군 사망자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자국군 병력 손실 규모를 기밀로 다뤄왔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를 7만 명, 러시아군 사망자를 12만 명으로 추정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의 승리가 서방의 지원에 달려 있다며 미국 의회에 우크라이나 추가 예산안 처리를 촉구했다. 지난해 6월 개시한 대반격이 저조한 성과를 낸 데 대해선 작전이 러시아에 사전 유출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어떻게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는 5월 말이나 여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도) 새로운 반격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지만 세부 사항은 말할 수 없다. 정보 유출에 대비해 여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발레리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을 경질하고 새 후임자를 임명한 데 대한 질문엔 “내부 문제”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우크라 정보국장 “나발니, 자연사”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국 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2024년’ 포럼에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해 “여러분을 실망하게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나발니)가 혈전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인터넷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다. 불행하게도 자연스러운 죽음”이라며 “러시아 정권이 자연스럽게, 저절로 무너진다고 믿지 말라. 우리의 도움 없이는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행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크렘린궁이 주도해 나발니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 야당 지도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를 죽였다. 크렘린이 (나발니를) 죽였다”라고 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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