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G 등판+ERA 2점대, 아쉬움 털고 일어선 임기영 "무조건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이 먼저"

유준상 기자 2024. 2. 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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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완전히 한 시즌을 보낸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또 임기영은 "기록을 세운다고 해도 목표를 달성하는 게 쉽지 않더라. 오히려 오버 페이스 위험도 있어서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무조건 팀 성적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팀 성적이 잘 나오면 개인 성적도 어느 정도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 아쉽게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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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완전히 한 시즌을 보낸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결과적으로 팀의 선택은 성공이었다. 지난해 리그 불펜투수 중에서 노경은(SSG 랜더스, 83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임기영(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임기영은 2014년 말 FA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겼고,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 이후 KIA에서 활약했다.

'KIA맨'이 된 임기영은 첫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7년 23경기 118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데 이어 그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덕분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반지를 끼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2018시즌 이후 다소 큰 기복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팀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2021년 28경기 153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4.88, 2022년 26경기 129⅓이닝 4승 1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4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기대 이하였다.

2023시즌을 앞두고 5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임기영은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달 초 KIA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였던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만난 임기영은 "선발에서 밀려났지만 크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잘 준비해야 하고, 또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경쟁에서 밀려난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임기영은 시즌 초반부터 확실하게 자리잡으면서 많은 기회를 얻었고, 특히 5월과 6월에는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오히려 선발로 뛸 때보다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임기영의 2023시즌 최종 성적은 64경기 82이닝 4승 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

임기영은 "기록적인 부분이 좋게 나온 것 같다"면서 "선발로 나올 땐 5~6회 정도에 무너지는 경기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길게 던지면 3이닝, 짧게 던지면 1이닝인 만큼 짧은 시간 내로 투구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팀에게도, 또 수비하는 야수들에게도 좋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임기영은 올겨울 연봉협상에서 지난해 1억 5000만원보다 1억원(66.7%) 인상된 2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만큼 올해도 팀이 임기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임기영은 "후배들이 부담을 덜어줬으면 하는 마음은 없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있고, 또 내가 선발로 뛴 적이 있기 때문에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건 그나마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올핸 지난해처럼 많이 던질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또 임기영은 "기록을 세운다고 해도 목표를 달성하는 게 쉽지 않더라. 오히려 오버 페이스 위험도 있어서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무조건 팀 성적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팀 성적이 잘 나오면 개인 성적도 어느 정도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 아쉽게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오키나와, 고아라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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