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사 강대강 대치…화끈한 비대면 진료株

박형수 2024. 2. 2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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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전국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한 가운데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반발하면서 '의료대란'이 빚어졌다.

정부는 의료계 혼란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전면 허용한다는 점에서 관련주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의료대란이 종식되면 정부는 비대면 진료를 다시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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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로 전공의 반발
정부,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
케어랩스·유비케어 등 주가 급등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전국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한 가운데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반발하면서 '의료대란'이 빚어졌다. 정부는 의료계 혼란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근 비대면 진료 관련주 주가가 급등한 이유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케어랩스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52.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8.7% 상승한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43.7%포인트에 달한다. 케어랩스뿐만 아니라 유비케어와 인성정보 등도 같은 기간에 47.4%, 27.4% 오르며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대면 진료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해 국민께서 일반진료를 더 편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정부는 '의원급' 의료기관과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는 극히 일부만 가능했다.

환자 안전과 편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비대면 진료 활성화'와 개인이 의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건강정보 고속도로' 확대 방안 등을 담아 '의료 분야 디지털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케어랩스, 유비케어, 인성정보 등은 비대면 진료 활성화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케어랩스는 국내 1위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 '굿닥'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굿닥은 위치 기반 병원 검색, 예약 서비스 등을 비롯해 현행법상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인 비대면 진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진료 이용자 100만명, 누적 가입자 76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케어랩스 관계자는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화 측면에서 비대면 진료는 중요한 경쟁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앞으로 약 배송을 포함한 현 정부의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 개혁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비케어는 의료정보 플랫폼 사업 부문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의료 환경에 필요한 업무 전반을 정보화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경영통합솔루션을 제공한다. 전국 1만7700여개 병ㆍ의원과 8000여개 약국을 연결하는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의사랑'은 현재 의원 EMR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종합 IT 서비스 업체 인성정보는 재외국민 의료 상담 플랫폼 '오케이닥'을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인 하이케어넷을 통해 원격환자모니터링(RPM) 사업을 하고 있다. 하이케어 RPM 서비스는 의료진이 환자를 비대면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험수가 기반의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플랫폼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전면 허용한다는 점에서 관련주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의료대란이 종식되면 정부는 비대면 진료를 다시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속도는 더디지만 규제 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도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의료산업이 발전하려면 비대면을 위한 디지털화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도 국가의 제도를 뛰어넘는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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