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용, 첫 솔로 콘서트에서 증명한 '유일무이' [D:현장]
태용이 NCT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 콘서트 주자가 됐다. 혼자서 약 2시간을 빈틈없이 이끌어 가며 전 세계를 호령하는 NCT 리더이자 인간 이태용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태용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 태용 콘서트 '티와이 트랙'(2024 TAEYONG CONCERT 'TY TRACK') 두 번째 날 공연을 진행했다.
태용은 아티스트, 사랑, 이별, 상처, 치유, 자전적 이야기로 콘서트의 막을 나눴다. 세트리스트 전곡에 태용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만큼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약 10년 간 자신의 서사가 총 집약돼 있었다.
처음 챕터는 '아티스트'로 태용은 자신을 상징하는 T형 구조물 리프트를 타고 등장해 강렬한 래핑으로 오프닝을 시작했다. 이 곡은 차갑고 단단한 '콘크리트'(Concrete) 세상 속에서 자신을 향한 믿음 하나로, 어려움을 이겨냈던 지난 날의 연습생 시절을 상징한다.
이어 '버추얼 인새니티'(Virtual Insanity), '예스'(¥£$), '에이프'(APE), '샤랄라'(SHALALA)로 '아티스트'의 기승전결을 완성했다. '버추얼 인새니티'는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 '예스'는 꿈에 대한 열망을 돈에 빗댄 고백이며, 내면의 성찰 '에이프'로 한 편의 청춘 성장물처럼 완성됐다.
다음 걷힌 장막은 태용이 '사랑'하는 것들의 집합체다. '허'(H.E.R)'는 '라라랜드'를 연상케하는 구조로 댄서와 호흡을 맞추며 로맨틱함으로 공연장을 물들였다, 공허한 감정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 곡 '론니'(Lonely)의 배경은 바(bar) 였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자신의 화법으로 치환했다.
팬들을 향한 세레나데도 빠지지 않았다. '무브 무드 모드'(Move Mood Mode) 노래는 태용과 팬들의 하모니가 펼쳐졌다. 태용은 전광판에 가사와 응원 구간을 구별해 띄우며 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마지막 후렴구는 오롯이 태용을 향한 팬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지막 태용의 '사랑'의 대상은 그의 반려견 '루비'다. 그는 자신의 어렸을 적 버팀목이었던 반려견의 루비를 그리워하며 무대를 충만한 사랑의 에너지로 채워냈다.
9곡을 쉴 틈 없이 달려온 후에야 태용은 마이크를 들었다. 태용은 팬들을 향해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오늘이 마지막 콘서트라고 생각하니 긴장된다"라고 두 번째 날 공연의 소회를 전하며 남은 시간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태용의 실력과 무대 연출, 스케일이 가장 시너지를 낸 챕터는 '이별'이었다. 미발표곡 '문라이트'(Moonlight)에서는 무대에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 태용이 걷는 곳이 런웨이가 됐다. '문 투어'(Moon tour)는 사막을 활용한 몽환적인 연출로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의 히든 카드는 '404 파일 낫 파운드'(404 file Not found)'와 '404 로딩'(404 Loading)으로, 태용은 와이어를 맨 채 공중에서 핀조명으로 만든 달빛 위를 걷는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공중에서 내려오며 힘든 시절,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과 사랑하는 이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태용의 노래는 연출로 만든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볼거리와 진정성을 잡았다.
극의 중반부로 가는 길목인 '상처'는 태용의 섹시한 퍼포먼스로 점철됐다. 탁자 위에 누워 사랑을 갈구하는 '고스트'(Ghost) 퍼포먼스는 뱀파이어 영화를 연상케 했다.
'백'(Back)은 태용이 자신의 몸을 끈으로 묶어 엉키고 설킨 속박된 사랑을 형상화 시켜 관능적인 무대로 이끌었다. 이 노래는 NCT127 '페이보릿'(Favorite)의 태용 버전으로 읽히기도 했다.
'치유' 챕터는 가장 많은 곡이 배치 됐다. '나에게 했던 것과 같이'와 '사랑이 뭔데'에서 고독한 무드를 극대화한 뒤', '나에게 했던 것과 같이' 는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된 본 무대 아래에서 홀로 걸어나갔으며 스크린에는 어두운 터널이 띄워지며, 떠나가 버린 상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태용의 가창으로 올림픽홀에 쓸쓸하게 울려 퍼졌다. '사랑이 뭔데'는 수십 개의 레이저가 마치 태용을 창살에 가둔 것처럼 묘사됐다. 태용은 그 안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며 떠나는 사랑에 대한 회의적인 마음을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공연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탭'(Tap) 무대의 최초 공개다. 시종일관 태용의 위트 있는 매력으로 관객들의 함성은 최고치에 달했다. 이어 '런 어웨이'(Run away)으로 본 공연의 막이 닫혔다.
하지만 '자전적 이야기' 주제 아래 '롱 플라이트'(Long flight), '백 투 더 패스트'(Back to past)를 앙코르 무대로 다시 달렸다. 무대의 셋리스트를 다채롭게 달려온 끝에 결국 그가 도착한 곳은 자신 본연의 모습인 셈이다. 태용은 앙코르 무대에서 2층 객석에서 깜짝 등장하며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했으며 '백 투 더 패스트'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무대를 끝낸 태용은 "제가 SM에 들어와서 연습생 때부터 저를 봐주셨던 분들이 다 와 계셨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난다. 정말 좋은 어른들이 많이 계셨기에 제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라고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여러분의 행복이 저의 행복이다. 제가 행복을 찾는 이유는 정말 주변 사람들이 더 잘 되고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다. 여러분이 제가 없을 때에도 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올해 예정된 군 입대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2024 태용 콘서트 '티와이 트랙'은 올림픽 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치의 스케일과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줬다. T자형 무대와 크고 작은 리프트, 와이어 연출, 컨베이어 벨트, 시시각각 변하는 스크린, 2층 객석 바로 앞에 준비된 무대 등으로 다채롭게 꾸몄다. 여기에 LED 전광판에 노래의 곡목을 띄우는 세심함과 모든 관객들에게 장미꽃을 선물로 건네는 센스까지 보여줬다.
자신의 인생을 콘서트 세트 리스트로 구성한 만큼, 태용이 허투루 임한 무대는 한 곡도 없었다. 그룹 활동에 무게를 두며, 개인보다는 팀의 조화에 신경 써 왔던 태용은 솔로 콘서트를 통해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아낌없이 쏟아부은 인상이었다.
콘서트를 찾은 40대 여성은 "올림픽홀에서 멋있게 무대를 구성하기 쉽지 않은데 무대 연출에 잘 스며들어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태용에게 고맙다. 지난해 활동으로 바빴을 텐데 지금의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너무 즐겁고 감사한 콘서트였다"라며 "태용이 곧 군백기를 갖는데 이 자리를 지키고 있겠다"라고 공연을 본 감상을 전했다.
한편 태용은 26일 두 번째 미니앨범 '탭'을 발표하고 컴백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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