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보고 판단” 개미는 밸류업 수혜 기대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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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도입 예고 이후 1개월간 개인투자자는 7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도입 예고 이후 최근 거래일까지(1월 24일~2월 23일) 개인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 약 7조238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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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도입 예고 이후 1개월간 개인투자자는 7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에 신뢰를 표하기보다 차익 실현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 대기 자금은 꾸준히 늘고 있어 26일 발표되는 정책의 내용에 따라 향후 선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도입 예고 이후 최근 거래일까지(1월 24일~2월 23일) 개인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 약 7조238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은 오히려 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이날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이 최근 한 달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X’로 262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ETF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과거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을 내놨지만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개인은 ‘밸류업 수혜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했다. 현대차를 2조1060억원 순매도했고 기아(-7549억원) 삼성물산(-6774억원) SK하이닉스(-4420억원) 삼성전자우(-4194억 원)도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현금 창출 능력을 고려했을 때 주주환원 가능성이 가장 명확한 기업으로 보고 있다. 대신 개인은 네이버(6123억원) 삼성전자(5096억원) 엔켐(2556억원) 삼성전기(1910억원) 한화솔루션(1792억원) 등을 사들였다. 밸류업 정책과 무관하게 스스로 저평가나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고 판단한 기업과 이차전지 관련주 등을 사들인 것이다.
같은 기간 기관도 4884억원 순매도했지만 현대차(5747억원)와 LG화학(약 5395억원) 신한지주(2926억 원) 등 밸류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은 사들인 것이 개인 투자자와 차이다. 외국인은 8조485억원 순매수하면서 연초 하락분을 만회하도록 도왔다. 외국인은 현대차(1조5543억원)와 SK하이닉스(9050억원) 기아(6108억원) 삼성물산(5798억원)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다만 투자자 예탁금이 증가하고 있어 개인도 밸류업 수혜 종목을 사들일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투자자 예탁금은 53조6264억원으로 정부의 밸류업 도입 예고 이후 3조8460억원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대기성 자금이다. 주식 투자를 위한 자금으로, 26일 발표될 정책 세부방안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최하단”이라며 “(정책 공개 이후) 단기 이벤트 소진으로 여겨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 시장 재평가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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