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이 트랙'까지 10년, 미발표곡 多…태용의 값진 눈물 "또 만나" (엑's 현장)[종합]

장인영 기자 2024. 2. 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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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그룹 NCT(엔시티) 멤버 태용이 홀로 올림픽공원 무대를 채우기까지 그야말로 10년이 걸렸다. 그동안의 노하우와 내공이 담긴 무대들은 태용의 자서전을 보는 듯 했다. 그렇게 '티와이 트랙'이 눈물 속에 마무리됐다.  

태용은 24~2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 '티와이 트랙(TY TRACK)'을 개최했다. 

공연명 '티와이 트랙'이 태용의 음악과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이번 공연은 아티스트 태용이 걸어온 음악 여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집약체였다. 

세트리스트 역시 태용이 직접 작사, 작곡한 참여한 곡들로 구성됐다. 아티스트 태용의 모습부터 사랑, 이별, 치유, 자전적 이야기까지 총 6개 테마와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화려하고 획기적인 연출과 어우러져 태용의 서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한 편의 영화로 그려졌다. 
 
태용은 콘크리트처럼 삭막한 세상이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미공개 신곡 ’콘크리트(Concretr)'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아티스트 테마에서는 '콘크리트'를 비롯해 꿈에 대한 열정을 돈에 비유해 표현한 ’예스(¥ES)'와 내면의 깊숙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새 앨범 수록곡 ‘에이프(APE)' 등이 담겼다. 지난해 발표한 첫 솔로 타이틀곡 ’샤랄라(SHALALA)' 무대에서는 시즈니(팬덤명)들의 열띤 환호와 응원법 속에 공연의 분위기를 180도 반전시켰다.

태용은 "투 더 월드 NCT"라고 단체 구호를 홀로 외치며 "이렇게 멘트가 보기 힘든 콘서트는 처음이지 않나. 장장 7곡을 달렸던 것 같다. 아니다. 9곡이다"라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좀 대단하다"고 자찬한 뒤 "9곡 만에 첫 멘트를 하게 됐다. 이렇게 멘트(시간)를 짧게 줄인 이유는 이번 콘서트가 시나리오가 잘 흘러가도록 편성해서 팬분들이 무대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해드렸으면 했다"고 전했다. 

사랑 테마에서는 사랑에 빠진 그녀를 향한 로맨틱한 찬사를 보내는 곡 '헐(H.E.R)'과 외롭고 공허한 감정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한 '론리(LONELY)', 첫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무브 무드 모드(Move Mood Mode)', '루비(RUBY)'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루비' 무대에서는 VCR을 통해 태용과 반려견 루비의 셀카가 공개돼 팬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전곡 미발표곡으로 구성된 상처 테마에서는 나를 망가트리는 치염적인 상대를 '고스트(Ghost)'에 빗대어 강렬하게 표현한 곡 '고스트'와 상대를 완전히 지우고 과거를 돌아가고 싶지 않은 단호한 마음을 담은 '백(BACK)', 소중한 사람과의 특별한 관계를 '해와 달'에 비유한 가사가 낭만적인 '해와 달' 무대로 꾸며졌다.

새 앨범 수록곡 '나에게 했던 것과 같이'로 시작된 치유 테마에서는 미발표곡 '사랑이 뭔데'는 물론 돌출 무대에서 펼친 '관둬' 퍼포먼스로 팬들과 가깝게 소통했다. 

오는 26일 발매되는 신곡 '탭(TAP)'의 무대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이 곡은 다채로운 악기 사운드 위로 흘러나오는 따라하기 쉬운 랩이 듣는 재미를 더하는 힙합 곡으로, 상대에게 무관심한 듯 은근한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을 재치 있게 그린 가사와 어우러진 태용의 위트 있는 매력이 인상적이다.  



미발표곡 '문라이트(Moonlight)'로 시작된 이별 테마에서는 새 앨범 수록고 '문 투어(Moon Tour)'와 첫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404 파일 낫 파운드(404 File Not Found)', 새 앨범 수록곡 '404 로딩(404 Loading)'으로 태용만의 감각적인 보이스로 풀어낸 이별 이야기가 담겼다.

앙코르 때 2층 객석에서 깜짝 등장한 태용은 '롱 플라이트(Long Flight)'를 부르며 관객들과 눈을 마주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연 말미 태용은 "제가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봐주셨던 분들이 모두 계신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는데 장미꽃을 127송이 준비해 주셨더라. 회사에 좋은 어른들이 많이 계셔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여러분들의 행복이 제 행복이다.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제가 없을 때도 다들 잘 있으리라 믿는다. 콘서트하면서 생각했다. 마음 속에서 제가 토해낼 수 있는 공연을 하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 또 언젠가는 그런 공연들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속내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분들이 있어서 제가 강하게 자랐다. 8명의 말 안 듣는 애들이랑 저도 물론 특이하고 별난 놈이지만 (팬들 덕분에) 강하게 클 수 있었던 것 같다. 더 좋은 사람, 더 안정적인 사람이 될 것. 믿어주시면 언제든지 이런 무대 더 보여드리겠다. 다시 또 만나자"고 말했다. 

마지막 곡인 '백 투 더 패스트(Back To The Past)' 무대 도중 태용은 여러 감정이 섞인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걸 이제 모두가 알아봐주신 것 같다. 마음 속에 인정 받고 잘 해야한다는 강박이 컸는데 이제는 그런 걸 좀 버려도 될 것 같다 그렇게 제가 생각하는 제 기준에 맞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 원래 눈물 많은 사람이 강한 사람인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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