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파고, 코털 뽑고…손으로 하면 왜 위험하죠?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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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코를 파거나 코털을 뽑는 사람이 있다.
손에 병균이 많아서 코에 손가락을 넣지 않는 게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어떤 위험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코털이 자라나는 모낭 쪽으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연조직염이나 농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미온수 등으로 코 내부를 촉촉하게 적셔낸 뒤 풀어내듯이 제거하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없앨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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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코를 파거나 코털을 뽑는 사람이 있다. 손에 병균이 많아서 코에 손가락을 넣지 않는 게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어떤 위험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자주 코를 만지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 코딱지는 떼어내는 게 좋은지 등을 심지성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공보이사(연세이비인후과 원장)를 통해 알아봤다.
Q. 손으로 코를 파는 습관은 왜 안 좋나요?
A. 손과 손톱에는 상상 이상의 많은 세균이 존재합니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코를 습관적으로 파게 되면 감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코털이 자라나는 모낭 쪽으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연조직염이나 농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Q. 코딱지는 떼어내는 게 좋나요?
A. 코딱지는 비강 내 정상 분비물과 먼지 등의 외부물질이 뭉쳐져 생성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너무 커진 코딱지는 코막힘이나 이물감을 야기할 수 있어 제거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방식입니다. 건조한 상태의 코딱지를 힘으로 제거하면 달라붙은 코털이나 점막이 함께 손상을 입으면서 통증과 감염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미온수 등으로 코 내부를 촉촉하게 적셔낸 뒤 풀어내듯이 제거하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없앨 수 있습니다.
Q. 코를 건조하게 하면 감기 등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나요?
A. 먼지나 공해물질, 세균, 바이러스 등이 인체에 들어오는 첫 번째 통로가 바로 ‘코’입니다. 코는 1차 방어 기관인 셈이죠. 코털 등이 물리적으로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강점막의 역할 또한 크게 작용합니다. 코가 건조하다는 것은 비강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해졌거나 사라졌다는 뜻으로,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노출될 경우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점막이 건조해지기 쉬운 가을과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 관리를 이어가야 건강한 비강점막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코털을 잘못 뽑거나 깎으면 어떤 위험이 있나요?
A. 코털은 먼지 등을 걸러냅니다. 지나치게 코털이 없으면 안 좋은 물질들이 그대로 코 안쪽이나 목으로 들어와 감염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코털은 어느 정도 있어야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미관상 거슬릴 정도로 튀어나온 코털만 정리해 주세요.
Q. 습관적으로 코를 만지는 사람이 있는데 개선법이 있을까요?
A. 일단 코가 불편해서 만지는지, 습관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 문진과 내시경 등을 통해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비염이나 감염 등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게 우선입니다. 만약 문제가 없는데도 코를 자주 만진다면 무의식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무의식의 의식화’가 필요합니다. 쉽게 말해 스스로를 모니터링하면서 의식적으로 행동을 조절하는 것이죠. 가족의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 뒤에도 교정이 안 된다면 약물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Q. 코 건강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A. 코는 하나의 장기입니다. 그저 뚫려있는 구멍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하는 필수적 장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기능으론 가습과 제습, 냉각, 가열, 항균, 항바이러스 등이 있죠. 히터, 에어컨, 가습기, 제습기, 항균필터를 갖춘 최적화된 ‘공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만능 장기인 코를 소중히 생각하고 잘 관리해 줄 것을 권합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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