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전국 의사 대표자 회의' 개최… "정책 원점 재검토 목표"

"증원 근거 논문 잘못돼"
오후 5시 가두행진 나서

전국 각 지역과 직역 단체를 대표하는 의사들이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회의에 돌입했다. 회의에는 비대위원과 시도 의사회장 등 각 지역 의사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대한전공의협의회장 등 대표가 참석했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 회의 참가자들이 회의에 앞서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사진= 최태원 기자 peaceful1@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 회의를 열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증원의 타당성을 논했던 세 가지 논문은 전 국민이 알 수 있을 정도로 잘못된 것이 알려졌다"며 "잘못된 정책의 원점 재검토가 저희 13만 의사들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며 "이 난국을 잘 수습해서 국민 건강을 위해 빠르게 저희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같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정근 의협 회장 직무대행도 "의대 증원은 우리나라 전반의 보건의료 제도는 물론 국가 재정과 국민 부담, 기피 현상 등 사회 문제를 모두 고려해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면밀히 검토돼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다"며 "기본적인 인프라와 재정이 확보되지 않은 채 정원을 확대한다면 의학교육의 질이 심각하게 저해될 것이며, 이는 대한민국의 의료 붕괴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부실한 근거와 정치적 판단에 따른 잘못된 정책 결정이 위기로 몰고 오고, 의사를 직역 이기주의 밥그릇 챙기기의 원흉으로 몰아가며 국가적인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인 모두는 환자의 곁을 지키고 싶어 한다"며 "선입견을 버리고 젊은 전공의가 천직으로 여기던 의학을 포기하고, 학생들은 그토록 원하는 의사가 되기 위한 학업을 왜 포기하려는지, 한 번만이라도 저희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서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내달 3일로 예정된 총궐기대회 참여 여부를 회원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 회의가 끝난 이후 의협 비대위는 오후 5시 용산 대통령실까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는 가두행진에 나선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