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베를린영화제서 두 번째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이종길 2024. 2. 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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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이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4일(현지시간)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홍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를 호명했다.

이날 수상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일곱 차례 진출해 부문별 작품상인 은곰상만 모두 다섯 차례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홍 감독은 2008년 '밤과 낮'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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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트로피 받아
은곰상만 다섯 차례 수상 기록 세워

홍상수 감독이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4일(현지시간)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홍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를 호명했다. 홍 감독은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같은 상을 거머쥔 바 있다. 이날 수상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일곱 차례 진출해 부문별 작품상인 은곰상만 모두 다섯 차례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시상대에 오른 홍 감독은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카를로 샤트리안 예술감독을 가리키며 "나를 많이 초청해줬다. 내 영화에 공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샤트리안 예술감독은 앞서 이번 영화를 소개하며 "예산의 지시에서 자유로운 영화 연출의 전형이다. A급 여배우와 다른 출연진으로 특별한 코미디를 만들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여행자의 필요'는 홍 감독의 서른한 번째 장편영화다. 프랑스에서 온 여인 이리스가 한국에서 두 명에게 불어를 가르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사 전원사는 이리스에 대해 "맨발로 땅을 걷고 돌에 누워있는 걸 좋아한다. 순간순간을 비언어적으로 바라보려 하고, 최대한 사실에 근거한 삶을 살려고 애쓴다. 그래도 사는 건 변함없이 고되다. 그저 매일 막걸리에 의존하며 조금의 편안함을 얻을 뿐"이라고 소개했다.

이리스는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받은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했다. 홍 감독과 '다른 나라에서(2012)', '클레어의 카메라(2018)'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카메라 안에서는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 등과 앙상블을 이룬다. 홍 감독은 연출은 물론 각본, 제작, 촬영, 편집, 음악을 담당했다. 연인인 배우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홍 감독은 2008년 '밤과 낮'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받았다. 그는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 2020년 '도망친 여자(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은곰상 각본상)'으로 트로피를 품었다. 2022년에는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선보인 '물 안에서'는 새로운 영화적 비전의 작품을 소개하는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마티 디오프 감독(프랑스)이 연출한 '다호메이'에 돌아갔다. 프랑스가 19세기 말 식민 지배한 다호메이 왕국(베냉) 유물 스물여섯 점을 2021년 11월 반환한 뒤 벌어진 정치적 논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디오프 감독은 세네갈 출신 부모를 둔 배우 겸 연출가로, 세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최고 영예를 안았다.

한편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여행자의 필요'를 비롯해 '범죄도시 4(스페셜 갈라)', '파묘(포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제너레이션 K플러스)', '서클(단편 경쟁)' 등 한국 영화 다섯 편이 소개됐다. 이 가운데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뽑는 수정곰상을 받았다.

다음은 경쟁 부문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황금곰상 : 마티 디오프 '다호메이(프랑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 홍상수 '여행자의 필요(한국)'

▲은곰상 심사위원상 : 브뤼노 뒤몽 '제국(프랑스)'

▲은곰상 감독상 : 넬슨 카를로스 데로스 산토스 아리아스 '페페(도미니카공화국)'

▲은곰상 주연상 : '다른 사람' 서배스천 스탠(미국)

▲은곰상 조연상 : '이토록 사소한 것들' 에밀리 왓슨(영국)

▲은곰상 각본상 : 마티아스 글라즈너 '죽음(독일)'

▲은곰상 예술공헌상 : '악마의 욕실' 촬영감독 마르틴 크슐라흐트(오스트리아)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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