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환급 따지는 ‘알뜰파’ 외국인, 어디서 지갑 열었나 봤더니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2. 25. 1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명동에 있는 한 안경점에 면세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류승현 인턴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수가 4년 만에 1000만명을 다시 넘기며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낸다. 다만 소비 행태는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단체관광이 줄고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며 돈을 쓰는 장소와 업종에서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

국내 1위 세금 환급 대행사 글로벌텍스프리가 지난해 지역별 택스 리펀을 신청한 매출 규모를 조사한 결과 명동·남대문이 전체 1위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후 명동 상권이 예전 같지 않다는 시선이 있었지만,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며 상권이 완벽히 살아난 모양새다.

그렇다면 명동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쓴 곳은 어디일까. 명동 내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명동 내 화장품 매출은 총 1535억원 규모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직전인 2019년에는 1309억원으로 3위였다.

지난해 지역별 매출 규모 2위는 강남, 3위는 압구정·청담, 4위는 홍대, 5위는 가로수길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4~5위만 서로 위치를 바꿨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

눈에 띄는 지역은 성수동이다. 지난해 5위 내 순위 진입은 못했지만, 품목별 매출을 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폭이 크다. 지난해 성수동 내 매출 1위 품목은 의류·잡화다. 총 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5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2위 화장품 매출은 33억원으로 증가폭이 더 크다. 2019년 성수동 내 화장품 매출은 1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3위 안경 매출도 4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가 선호하는 피부·성형외과가 몰려 있는 압구정 일대. (윤관식 기자)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K뷰티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업종별 매출액 규모는 의료용역이 1위, 화장품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의료용역에서 피부과 매출이 2053억원으로 2019년(628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2019년과 지난해 모두 의료용역 내 매출 1위 과목인 성형외과 역시 1338억원에서 2232억원으로 70%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를 실시한 글로벌텍스프리는 2005년 설립된 아시아 최초 세금 환급 대행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국세청에 세금 환급을 신청해야 하는 절차를 간소화해주고 환급금 회수 기간을 줄여주는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 환급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많이 들어올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가맹점들의 매출을 분석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회사는 올해 방한 외국인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올해 관광객 목표치를 2000만명으로 잡았다. 2019년(1745만명)보다 약 15% 높은 수치다.

글로벌텍스프리 관계자는 “입국자 수를 기준으로 2019년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10% 정도 더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느렸다”며 “올해는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