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시신 유족에게 전달…모친 "정부가 비밀 장례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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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의 시신이 가족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시신을 유족들에게 곧바로 인계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16일 나발니 사망 당시 "그는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사망을 확인했으며,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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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당국이 비공개 장례식 조건으로 협박"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의 시신이 가족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에서 사망한 지 8일 만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은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의 발언을 인용, 러시아 북부 도시 살레하르트 관리들이 나발니 시신을 그의 모친 등에게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야르미시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렉세이의 시신이 그의 어머니에게 전달됐다”며 “함께 시신 인계를 요구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반부패재단, 시민권리보호재단, 나발니본부 등 그가 설립한 단체는 러시아 당국에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됐다.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하다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16일 급사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시신을 유족들에게 곧바로 인계하지 않았다.
이에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남편의 시신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편의 시신을 돌려달라. 장례식을 치르고 정통 기독교 관습에 따라 인도적인 방법으로 시신을 땅에 묻고 싶다"고 요구했다.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17일부터 제3 교도소 인근 살레하르트 마을에서 아들의 시신을 찾아다녔지만 22일에야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의 사인을 조사하는 수사관들이 비공개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시신을 교도소에 묻겠다고 협박했다”고 전날 야르미시 대변인을 통해 주장했다.
야르미시 대변인은 “아직 류드밀라는 살레하르트에 있으며 장례식은 열리지 않았다”며 “가족이 원하고 나발니가 마땅히 대우받아야 하는 방식의 장례식을 당국이 방해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16일 나발니 사망 당시 “그는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사망을 확인했으며,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발니의 측근들은 “최근 그의 건강 상태가 좋았다”며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유력한 대통령 선거(3월 15∼17일)를 한 달 앞두고 급작스럽게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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