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손실’을 막아라…트레이너들이 선택한 단백질 음료는?
근육 운동을 하는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근손실’일 것이다. 근손실을 막고 운동의 효과를 끌어올리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게 적절한 단백질 섭취다. 간편하고 빠르게 단백질을 보충해주기 위해 단백질 음료를 찾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운동할 결심’을 이어가는 이들을 위해 전문 헬스 트레이너들과 함께 단백질 음료의 맛과 영양을 평가했다.
단백질 음료에서 찾는 ‘헬시 플레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졌고, 식품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18년 813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2021년 3364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3년 만에 4배 이상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4500억원대로 추정되고, 올해는 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료, 바(bar), 쿠키, 스낵 등 단백질을 고함량으로 첨가한 단백질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이 가운데 단백질 식품 시장을 성장시킨 주력 상품군은 음료다. 유업계가 때마침 단백질 음료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제품 개발과 출시가 활발해졌다. 일찌감치 단백질 음료 시장을 선점한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은 지난해 10월 기준 출시 3년 7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 4000억원을 돌파했다.
운동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돼 있는 단백질 음료는 어떤 제품을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 게 좋을까.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전문가들과 함께 맛·영양·원재료·가격 등을 고려해 하나의 제품군에 대한 ‘내돈 내산 블라인드 테스트’를 2014년 말부터 해왔다. 이번에는 단백질음료 중 가장 대중적인 ‘초코맛’ 제품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평가 제품으로는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에서 많이 판매되는 5가지를 선정했다. 일동후디스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 초코’, 매일유업 ‘셀렉스 프로핏 웨이프로틴 초콜릿 드링크’, 오리온 ‘닥터유 프로 단백질 드링크 초코’, 빙그레 ‘더단백 드링크 초코맛’과 단백질 식품 전문 브랜드 칼로바이의 ‘칼로바이 퍼펙트 파워쉐이크 초코맛’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제품은 쿠팡에서 직접 구매했다.
이번 국민컨슈머리포트는 헬스 트레이너들과 함께 평가했다. 평가는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에이치짐 회기점’에서 진행했다. 에이치짐 회기점은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 등을 보유한 트레이너들이 강사로 상주하고 있다. 서동오 대표, 박종민 박지호, 양희지, 이도연 트레이너가 평가에 나섰다.
맛 평가에 앞서 트레이너들에게 ①~⑤ 로만 표시된 평가제품의 영양성분과 원재료 정보만으로 1차 평가를 진행했다. 에이치짐에서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2차 맛 평가를 진행했고, 영양에 대한 1차 평가 결과와 맛을 중점으로 다룬 2차 평가 결과를 종합해 최종 점수를 냈다.
단백질 음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서동오 대표는 “식사대용이라면 운동 전에, 단백질 보충용이라면 운동 후에 먹는 게 효과적”이라면서도 “끼니마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체중이 70㎏이라면 하루 70g의 단백질을 먹어야 하는데, 운동을 하고 있다면 1.3배에서 많게는 2배 정도로 섭취량을 늘려도 된다”며 “너무 많이 섭취하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먹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맛·성분·가성비 두루 중요…최종 순위는 ‘맛’에 갈렸다
평가단은 ‘맛’파, ‘성분’파, ‘가성비’파로 갈렸다. 단백질 음료 특유의 향과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있으므로 “맛있어야 한다”는 의견, 운동 효과를 높이려면 “당류 함량이 적고 소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간 게 낫다”는 의견, 맛과 영양에서 극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가성비도 중요하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가중치가 조금씩 달랐으나 1위는 ‘닥터유 프로 단백질 드링크 초코’(4.6점)가 차지했다. 1차 평가에서는 2위였으나 맛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박종민 트레이너는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다섯 제품의 영양과 성분 차이가 크게 중요해보이지 않는다”며 “맛이 있어야 손이 가는데 이 제품은 단백질 음료 특유의 이질감이 적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박지호 트레이너는 “당류 함량이 낮은 편인 데 맛도 있다”며 “가격이 약간 높은 편인데 편의점에서 ‘2+1’로 판매한다면 괜찮을 듯하다”고 말했다.
2위는 ‘셀렉스 프로핏 웨이프로틴 초콜릿 드링크’(3.2점)였다. 셀렉스는 영양과 성분에 점수를 매긴 1차 평가에서는 1위였으나 맛에 점수를 준 2차 평가에서 최하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최종 평가에서는 성분을 중시하는 평가단 의견에 따라 2위로 회생했다.
이도연 트레이너는 “유청분리단백질을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은 소화가 잘돼서 피부 트러블 같은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며 “소화에 도움이 되는지도 고려하면 맛은 아쉽지만 분리유청단백을 사용한 이 제품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양희지 트레이너는 “흡수율이 높은 유청단백질을 사용한 제품에 좋은 점수를 줬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분들은 성분을 살펴보는 게 좋겠다”면서도 “끈적이는 식감은 별로지만 뒷맛이 깔끔하다”고 평가했다.
3위는 ‘칼로바이 퍼펙트 파워쉐이크’(2.8점)였다. 1차 평가에서는 최하위였으나 맛 평가에서 3위에 오르고 가성비가 좋은 점이 반영돼 최종 3위에 안착했다. 박종민 트레이너는 “맛이 무난한 데다 가성비가 좋아서 단백질 음료를 자주 먹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지호 트레이너는 “당류 함량이 높아 영양 면에서 아쉽지만 맛이 중요한 분들에게는 이 제품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4위는 ‘빙그레 더단백 드링크 초코맛’(2.4점)이었다. 두루 무난하다는 평가였다. 양희지 트레이너는 “농도가 진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도연 트레이너는 “맛은 무난했으나 농축 단백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5위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 초코’(2.0점)였다. 1차 평가 3위, 2차 평가 2위였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박지호 트레이너는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제품이지만 가격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서동오 대표는 “단맛을 잘 냈지만 자주 먹는 단백질 보충제는 가성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 ‘단백질 음료 초코맛’ 평가 현장은 유튜브 채널 ‘컨슈머리포트’의 ‘여의도 미식회’ 코너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영상은 네이버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47493601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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