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찍먹'했던 홀란 동료 FW, 아무 곳도 못 갔다...메디컬까지 하고도 이적 무산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협상하다가 돌연 다른 팀과 협상을 진행했던 노르웨이 국가대표 공격수 안토니오 누사가 결국 원 소속팀 클루브 브뤼헤(벨기에)에 잔류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토니오 누사가 브렌트퍼드 이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는 '누사의 브렌트퍼드 이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월에 있었던 이슈 이후 상황은 끝났다"라며 "구두 합의도 있었고 메디컬 테스트도 잉글랜드에서 진행됐지만, 완벽하게 거래가 무산됐다"라고 밝혔다.
2005년생으로 18세에 불과한 누사는 180cm의 키에 화려한 드리블 능력을 갖춘 왼쪽 윙어다. 여기에 결정력도 갖춰 공격 포인트를 곧잘 생산하고 있다. 누사는 자국리그 랑거스, 스타백 유스 팀을 거쳐 스타백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그는 2021년 곧바로 브뤼헤의 러브콜을 받아 이적했다.
브뤼헤에서 2021-202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두 시즌 반가량 활약한 누사는 62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리그 14경기 2골 2도움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에 나서 1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 나와 FC포르투(포르투갈)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누사는 노르웨이 연령별 대표팀도 두루 거쳤다. U-17, U-19 대표팀을 고루 거쳤다. 지난해엔 다른 연령별 대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9월에 A대표팀에 발탁됐고 곧바로 8일 홈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평가전에 왼족 윙어로 선발 출장, 1골 1도움으로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누사는 이어진 조지아, 키프러스, 스페인과의 UEFA 유로 2024 예선 A조 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조지아전 2도움, 키프러스전 1도움으로 노르웨이의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 마틴 외데고르의 득점을 도왔다.
누사의 토트넘 이적설이 나온 건 지난 1월 19일부터다. 당시 벨기에 언론 HLN이 "깜짝 놀랄 일이 아니라면, 다시 브뤼헤에게 돈이 꽂힐 것이다. 계획대로 잘 흘러간다면, 토트넘은 이번 겨울 약 3000만 유로(약 437억원)를 누사의 이적료로 지불할 것이다"라며 "이적료는 보너스로 더 올라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적어도 대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어진다면, 브뤼헤는 토트넘과 꾸준히 협상을 이어갈 것이다. 첼시는 아니다. 토트넘은 누사의 프로필을 겨울에 관찰했다. 아스널과 리버풀도 그중 하나였다. 지난여름 첼시가 누사에게 3000만유로의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브뤼헤가 이를 거절했다"라며 지난여름 첼시의 이적 '사가'도 공개했다.
지난 21일 노르웨이 방송 TV2 스포르트는 "두 구단이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다시 만날 계획을 세웠다. 현재 계획은 누사와 토트넘이 계약을 맺고 브뤼헤에 다시 6개월 임대를 보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누사의 협상이 곧 핵심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 토트넘과 브뤼헤가 새로운 협상 테이블을 잡았다"라며 "토트넘은 다른 구단의 관심을 알고 누사 협상을 최대한 밀어 붙이려고 한다. 누사도 이번 시즌까지는 브뤼헤에 남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도 지난 20일 "토트넘이 벨기에의 클럽 브뤼헤와 18세 공격수 안토니오 누사 영입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매체는 "토트넘을 비롯해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 유럽의 많은 팀들이 지난 1년 동안 다재다능한 노르웨이 국가대표 누사를 눈여겨봤다. 누사는 과거 프리미어리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리그'라 표현한 바 있다"며 "토트넘은 누사의 판매 및 임대 계약에 대해 브뤼헤 측과 대화했다. 벨기에의 보도에 따르면 3000만 파운드(약 509억원)가량의 금액과 남은 시즌 임대 조건이라면 누사를 데려오기엔 충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누사는 최전방에서 뛸 수 있지만 이번 시즌 주로 왼쪽에서 활약했다. 그는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드리블이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다. 노르웨이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국제무대 4경기에서도 1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누사를 두고 보다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매체는 "한국 스타이자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이 축구화를 벗고 현역 생활을 마치거나 새로운 도전을 원할 때, 토트넘은 손흥민의 후계자로 누사를 활용할 수 있다"며 "토트넘은 과거 오랫동안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공백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누사의 영입은 장기 계획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토트넘의 왼쪽을 책임질 선수로 여겨졌던 누사는 당장 뛸 곳을 찾았고 결국 브렌트퍼드로 선회해 협상을 이어갔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의 토트넘 담당 기자 알레스디어 골드가 1월 28일 토트넘과 강하게 연결됐던 안토니오 누사가 브렌트퍼드로 행선지를 틀은 이유에 대해 전했다.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누사가 브렌트퍼드를 선택했다. 그는 팀에서 주전 자리를 보장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선수 측과 대화를 했다. 날 것이지만 재능있는 10대 선수가 클럽 브뤼헤(벨기에)에서도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토트넘은 다음 시즌 현재 스쿼드를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보장할 거란 제안을 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누사와 에이전트 측도 지금 시점에서 빅클럽 중 한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그의 발전에 너무 큰 스텝이라고 느꼈다. 정말 재능있는 10대지만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해야만 한다"라고 누사도 곧바로 빅클럽에 오는 것을 주저했다고 전했다.
기자는 나아가 "재능있는 젊은 선수가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보는 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지만, 누사와 에이전트 측이 가장 큰 이적으로 도약하기 보다 발전과 개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선택한 게 어느 정도 공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이 항상 그런 길을 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마노도 당시 자신의 SNS에 "브렌트퍼드가 브뤼헤와 안토니오 누사 계약에 대해 합의했다. 3000만 유로(430억원) 이상의 이적료의 딜이다"라고 밝혔다.
로마노는 "선수 측에도 그린라이트가 준비되어 있다. 안토니오 누사는 6월까지 브뤼허에 머물고, 6월 브렌트포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곧 공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누사와 브렌트퍼드의 소식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양측의 거래는 완전히 틀어졌고 누사는 브뤼헤에 잔류하게 됐다.
한편 누사는 여전히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 외에도 다른 리그에서 그를 주시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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