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구마모토 공장 개소식…“日반도체 생산 르네상스될 것”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회사인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 개소식이 24일 열렸다.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은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는 일본 정부 주도로 유치한 공장으로, TSMC는 2021년 10월 일본 진출을 표명한 후, 2022년 4월 착공, 지난해 12월에 완공했다. TSMC는 일본 제2공장도 구마모토현 내에 건설하기로 발표했으며 2027년 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개소식에는 TSMC의 모리스 창(張忠謀·장중머우) 창업자, 류더인 회장과 함께 사이토 겐(齋藤健) 일본 경제산업상, 가바시마 이쿠오(蒲島郁夫) 구마모토현 지사,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郎) 소니그룹 회장,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회장 등이 참석했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1공장과 관련해 “일본 반도체 생산의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의 강인함을 일본과 세계에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반도체는 디지털화와 탈탄소화에 필수 불가결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TSMC 제1공장 설비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최대 4760억엔(약 4조2000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 구마모토현에서 TSMC가 제2공장 건설 계획을 이미 발표한 데다 주변에 소니그룹 등 관련 기업의 반도체 공장 집적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 지역은 이미 아파트 건설 붐까지 일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규슈경제조사협회는 2021년부터 10년간 반도체 설비 투자에 따른 규슈 지역 경제효과를 20조770억엔(약 180조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TSMC가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구마모토현에 지을 예정인 제2공장에는 약 7300억엔(약 6조5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TSMC의 구마모토 1공장과 2공장에 모두 10조7000억원의 일본 정부 보조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구마모토 2공장은 1공장보다 훨씬 더 첨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구마모토현 제1공장은 양배추나 당근 등을 재배하는 농촌 마을인 기쿠요마치(菊陽町)의 약 21만㎡ 부지에 자리 잡은 반도체 제조 공장으로, 클린룸이 들어서는 FAB동과 오피스동, 가스 저장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인 클린룸만 4만5000㎡ 크기로, 일본 프로야구 경기장인 도쿄돔 면적에 육박한다.
올봄 제조장치의 반입과 설치 등을 거쳐 4분기쯤 양산 개시를 노리고 있다.
공장 운영은 ‘일본첨단반도체제조’(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를 뜻하는 JASM이 맡는다. TSMC가 이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로 대주주인 TSMC이외에 소니, 덴소 등 일본 기업들도 출자에 참여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소니그룹의 요시다 회장은 “TSMC로부터 배우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JASM에는 대만에서 파견된 주재원 약 400명과 소니그룹 파견자 약 200명을 비롯해 현지 채용인력까지 1700명이 소속돼 12∼28나노(㎚, 10억분의 1m) 공정의 제품을 한 달에 약 5만5000장(300㎜ 웨이퍼 환산 기준) 생산할 예정이다.
사이토 경제산업상은 개소식에 앞서 류더인 TSMC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TSMC가) 일본 산업 구조 변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류더인 회장은 지난달 18일 TSMC의 일본 2공장 계획에 대해 아직 평가 중이라면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배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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